[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공항가는 길'은 시청률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까.
지상파 3사 수목극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작품은 SBS '질투의 화신'이다. 가장 최근 회차인 12회는 1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자체 최고 시청률은 10회가 기록한 13.2%다. '공항가는 길'은 '질투의 화신'에 이어 2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최하위 MBC '쇼핑왕 루이'가 병맛 코드와 서인국의 인기에 힘입어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 현재 7.8%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반면 '공항가는 길'은 9월 21일 7.4%로 스타트를 끊은 뒤 상승세를 보이다 한차례 시청률이 꺾였다. 아직 완벽하게 2위 자리를 굳힌 상태는 아니라는 것.
이런 상황에서 과연 '공항가는 길'은 '쇼핑왕 루이'를 완벽 제압하고 '질투의 화신'마저 추월할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는 좋다. '공항가는 길'의 최대 난제이자 핸디캡으로 꼽혔던 불륜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5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모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윤은 "대본과 그 대본을 멋지게 살려주시는 감독님 덕분"이라고, 김하늘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이걸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배우들이 그 느낌을 잘 살렸다. 배우들과 감독님. 그 삼박자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우리도 드라마를 한 경험이 많은 배우들과 감독님이기 때문에 뻔한 드라마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뻔하거나 막장 극한 요소를 첨가하지 않아도 현실 공감적인 연기를 한다면 분명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소재 때문에 우려하신 분들도 있었는데 현실적이고 공감 가능한 부분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전개는 더욱 강렬해진다. 이전까지는 캐릭터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득하기 위한 작업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인물들의 감정과 사건의 전개를 표현하는데 힘을 실을 예정이다.
김철규PD는 "앞으로 인물들의 감정이 짙어지고 색깔도 더 강해진다. 타이트하고 긴장감도 있다. 아슬아슬하고 간당간당하다. 다채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가 거듭될수록 인물들의 감정이 강렬해진다. 작가의 장점 중 하나가 감정 표현 대사다. 거의 문학작품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시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대사들이 인물 감정과 얽히며 강렬한 느낌을 내는 회들이 많다. 심심하다고 하시는 분들의 욕구까지 채워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김하늘과 이상윤은 아슬아슬한 관계 묘사로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고, 발군의 부성애-모성애 연기까지 펼친다. 신성록과 장희진은 분노를 유발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상윤은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부모님을 떠올리며 생각 많이 했다. 촬영 이후엔 딸 애니와 촬영을 많이 하면서 조금씩 딸에 대한 느낌이 생겼다"고, 김하늘은 "아이가 있는 친구들과 많이 교류하는 편이다. 친구 아이들이 다 딸이라 행동을 봐왔다. 친구들을 보니까 엄격할 때도 있고 딸에게 의지할 때도 있고 친구처럼 티격태격하기도 하더라. 그런 부분이 딸 아이 엄마 역할을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남편도 모니터링을 잘 해준다. 연기 어땠냐고 물어보면 예쁘다, 잘했다 라고 해준다.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항가는 길'은 과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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