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출장토크②] '스타그램' 장도연 "런웨이에서 탄성 자아내는게 목표"

이종현 기자

기사입력 2016-10-03 22:19


SBS 플러스 '스타그램'의 MC 장도연(왼쪽부터) 정윤기 손담비가 출장토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여 수다를 떨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배선영 이종현 이한나 기자] '스타그램'의 매력은 손담비,정윤기 그리고 장도연으로 대표되는 패션 캐릭터들이다. 스타일 아이콘으로 모델 뺨치는 기럭지를 자랑하는 손담비와 톱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로 일찍부터 이름을 날려온 정윤기는 말할 것도 없다. 의외의 변수는 바로 장도연. 패션과는 거리가 멀 것 같았던 개그우먼이지만, 알고 보면 하이패션도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비율과 센스를 갖춘 숨은 보석이었던 것. 손담비, 정윤기가 눈이 높은 패션 피플들의 시각을 맞춰준다면 평범한 대중의 시각에서 어려울 것 같은 패션을 쉽게 읽히도록 조율하는 것이 또 장도연의 역할이다. 이처럼 제각각 자신의 역할이 분명한 MC들 덕분에 '스타그램'은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편안하게 다가가는 패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인터뷰에서도 정윤기와 손담비는 멋에 눈을 뜬 막내 동생이 뿌듯한 듯 시종일관 장도연을 추켜세웠다. 심지어 정윤기는 "YK어워즈의 아이템을 모델이 입었을 때 보다 도연 씨가 입었을 때 더 잘 맞기도 했다"고 말 할 정도. 손담비 역시 "옷 빨이 정말 좋다. 특히 하이패션이 정말 잘 어울린다"며 찬사를 더했다.이에 장도연은 "원래도 외모나 패션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제 나이 또래 누구나 갖는 정도였다. 아무래도 보여지는 직업이다보니 관심이 조금 많은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스타그램'을 하면서 관심이 확실히 더 많이 늘었다"며 스스로를 자평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장도연은 "패션과 친구들이랑 같은 선물을 썼기 때문에 오며가며 많이 봤는데 (패션과 학생들은)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더라. 그 때 내가 모르는 패션의 세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라며 대중이 패션에 대해 가지게 되는 거리감을 그 역시 느꼈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3월 2016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장도연.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하지만 '스타그램'의 MC가 된 이후 일부러라도 패션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는 장도연은 "패션쇼에 (모델로) 초대돼 하이패션 포즈를 부끄럽지 않게 취하는 것이 이제 나의 목표"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뼈그맨(뼛속부터 개그맨)의 기질을 버리지 못한 장도연은 행사장에 초청을 받으면 독특한 개그 포즈를 취하고, '스타그램' 방송 중에도 기막힌 웃긴 포즈로 웃음을 준다.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언제 어디서나 목각인형처럼 포즈를 취하잖아요. 전 못 참아요. 가방 끈을 희한하게 잡으면서 희열을 느끼죠. 속으로 '너네는 못하지 난 한다'라고 생각하면서요(웃음). 아 물론, 정신이 제대로 박힌 배우라면 안하겠죠, 하하하."


그렇다면 세 MC는 자신의 패션, 그리고 서로의 패션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저는 평소 제 스타일링을 제가 다 해요. 드라마 '미세스캅' 때도 직접 다 했어요. 근데 몸에 딱 맞는 옷이 없어서 힘들 때가 많아요. 좋아하는 스타일은 캐주얼한데 포인트를 주는 거요. 예전에는 매니쉬한 룩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매니쉬에 여성스러운게 플러스 된 느낌이 좋아졌어요. 윤기 오빠가 매니쉬한 아이템을 좋아해서 같이 쇼핑가도 남자 옷을 많이 샀어요."(손담비)

"손담비 씨는 워낙 말라 옷을 고르기 힘들 수도 있어요. 오히려 '이 옷은 아무한테도 안 맞을 옷이 겠다'하는 옷이 담비 씨는 맞더라고요. 저번 주에도 옷이 너무 작아 아무도 안 맞았는데 담비 씨한테만 딱 맞았어요. 제 스타일은 풍성한 체형을 잘 보완하게 입는 거죠".(정윤기)


"전 무조건 편한 룩! 편한 룩이 좋고 보는 사람도 편한 룩이 좋아요. 좀 꾸민 듯한 옷은 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방송 일을 해서 그런지 전 일이 끝나면 빨리 세안하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고 싶어요. 그래도 요즘엔 편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옷을 찾는 것 같아요. 윤기오빠는 체형을 커버하게 항상 옷을 잘 입는 것 같아요. 전부 좋은 옷이기도 하고(하하)"(장도연)


서로의 룩에 대해 칭찬과 조언을 나눌 정도로 친밀해진 세 사람이지만 사실 처음부터 마냥 친했던 것은 아니란다. 특히 프로그램으로 만나기 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정윤기 손담비 외에 장도연은 낯을 가리기도 했다고. 세 사람에게 서로에 대한 첫 인상을 물었다.

"윤기 오빠는 너무 오래전에 봐서… 지금은 곰돌이 푸 같다는 느낌이에요. 같이 쇼핑도 많이 하러 갔어요. 도연이는 밝다고 느꼈는데 내성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너무 착해서 절 잘 따라와 주더라고요."(손담비)

"도연이는 명랑할 줄 알았는데 조신한 면이 있어요. 저희를 조금 어려워 하는 게 있어보였어요. 담비는 처음 봤을 때 '이렇게 예쁜 사람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뻤어요."(정윤기)

"담비언니는 차갑고 도도해서 대화를 못 나눌 줄 알았어요. 근데 실제 성격은 여성스러움과 털털함이 다 있어서 사람을 편하게 해주더라고요. 담비언니는 예능 출연하면 사람들 인식이 많이 바뀔 거에요."(장도연)


"런웨이에서 탄성을 자아내고 싶다"는 장도연, "바쁜 현대인에 맞게 짧고, 굵고, 재밌는 패션 뷰티쇼를 보여주겠다"는 정윤기, "더 많은 분들이 패션에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손담비 까지. 개그우먼, 스타일리스트, 배우 서로 다른 배경과 목표를 가진 3MC였지만 '스타그램'과 패션에 대한 열정 만큼은 일치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색깔의 캐릭터들이 혼합해 빚어내는 의외의 케미야말로 '스타그램'이 패션 프로그램 각축전 속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비결이 아닐까. 다양한 캐릭터와 새로운 캐미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 패션 갈증마저 저격하고 있는 '스타그램'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sypova, halee, overman@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