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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500회①] '무한도전', 예능 한계를 깬 500번의 망치질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10-01 07:27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MBC '무한도전' 500회, 매 회가 예능의 한계를 깨는 망치질이었다.

지난해 400회와 10주년으로 남다른 의미를 담았던 '무한도전'이 벌써 500회를 맞았다. 100회 사이 '무한도전'은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왔으며, 그 독보적인 위치는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해 제42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예능으로는 16년만에 대상을 받고, '배달의 무도' 특집으로 18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받으며 '국민 예능'의 위엄을 과시했던 '무한도전'. 그로부터 1년 후에는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이 자살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의 표창을 받았다.

수상 내역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무한도전'은 여느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내용들을 해내고 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는 이들의 '무모함'은 500회를 지나는 동안 끊임없이 진화, 많은 시청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용기'로 바뀌어 있다.

'무한도전'의 초기 대부분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내용들이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처럼 황소와 줄다리기 대결결, 지하철과 달리기 대결, 굴삭기와 흙파기 대결, 목용탕 물 퍼내기 대결 등 기상천외한 대결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비록 존재감은 미미했지만 '야심만만', '상상플러스', '놀러와', '스펀지' 등의 전통 스튜디오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던 시기에 '무모한 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씨앗을 심었다.

늘 거론되는 얘기지만 '무한도전'의 가장 큰 차별점은 어느 한 포맷으로만 고정돼 있지 않고 매회 특집으로 꾸며진다는 점이다. 게임, 연애, 상황극, 도전, 가요제 등 각 에피소드마다 제각기 다른 포맷을 적용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전무후무하다. 이로 인해 예능에서 좀처럼 다루지 못했던 소재들이 '무한도전'에서는 거의 매회 등장하고 있다.

또 하나의 파격은 '장기 프로젝트'다. '무한도전'은 한 두회 만에 결론이 나지 않는 장기 프로젝트를 도입하며 또 한 번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그 중에서도 봅슬레이, 프로레슬링, 에어로비, 조정 등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 스포츠 미션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멤버들은 실제 대회에도 출전했는데 수상했든 하지 못했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온 멤버들의 시간을 시청자들도 고스란히 알기에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 하나는 공익적인 아이템이다. '나비효과' 특집에서는 평소의 행동이 지구온난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게임으로 풀어내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뉴욕 한복판에 '비빔밥 광고'를 게재해 통해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선택2014'로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된 '배달의 무도'와 '나쁜 기억 지우개' 등도 마찬가지. 최근 '미국특집'에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들을 만나 역사적인 의미까지 담아와 예상못한 감동을 전했다.


예능이 음원 차트를 장악하고 자체 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도 '무한도전'이 시작이었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2년마다 찾아오는 축제로 자리매김 했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표한 음원이 각종 음원차트를 장악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달력 프로젝트는 '무한도전'의 브랜드적 가치를 입증한 특집으로, 멤버들이 특별한 직접 배달에 나서는가하면 달력에 들어갈 사진을 공모하기도 했다. 또 달력이나 음원 수익을 기부해 귀감이 되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예능이 가지 못했던 영역으로 끊임없이 벽을 허물고 있다. 그 정점에 있는 특집이 바로 10주년 대기획 중 하나인 우주특집일 것이다. 일반인 우주여행의 꿈은 개발상의 문제로 여전히 현실화가 어렵지만, '무한도전'은 이에 굴하지 않고 러시아 훈련부터 발을 떼겠다는 각오. 그야말로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발상과 실천이다.

500번의 방송을 하는 동안 예능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문화 아이콘으로 진화한 '무한도전'. 1000회를 맞는 순간에도, 여전히 시청자들이 생각지 못한 도전으로 놀라움을 주는 '무한도전'을 그려본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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