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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원로 작사가 겸 작곡가 조운파(73)가 40년 가요 작가 인생을 기념했다. 조운파는 '옥경이' '연안부두' 등의 노랫말을 쓰며 가요사에 큰 획을 그은 가요 작가로, 그간 800여 곡을 만들어왔다.
조운파는 '빈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칠갑산' '옥경이', 그리고'야구장 합창가'로도 잘 알려진 '연안부두'까지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 히트곡을 만들어온 40년 경력의 원로 가요 작가. 원래 시인으로 활동하던 그는 오아시스레코드 문예부장이 되면서 1976년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히트하자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나섰다.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조운파는 이를 기념해 특별한 공연을 마련했다. 가수들의 공연은 많지만 가요 작가가 주인공이 되는 콘서트는 이례적인 일. 의미있는 이 자리에는 그간 인연을 맺은 가수, 방송인 등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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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허영란은 "섭외 연락을 받고 처음엔 고민을 좀 했다. 33년만에 외출을 한다는 것에 떨리고 두려웠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그간 품어왔던 감사한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이 들었다. 저의 대표곡 '날개'가 없었다면 가요계에 허영란은 없었을 것이다. 부족한 저를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허영란은 '날개'로 1983년 당시 음악 순위 프로그램의 대명사였던 KBS '가요톱텝'에서 5주 연속 1위(1983년 6월 첫째 주 ~ 7월 셋째 주 1위 연속 5주)로 골든컵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공식적으로는 한 번도 가요계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해 목회자로 활동 중이다.
조운파는 후배 작사, 작곡가들에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최근 대중가요가 점점 자극적이 되고, 정체불명의 한글파괴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는 "가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작업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말 한마디를 갖고 3개월 동안 고민한 적도 있다"며 "많은 작가들이 각자의 가치관으로 노래를 만들겠지만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생각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혹 근본없는 요즘 노랫말을 볼때면 그런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책임감과 가치관, 철학이 중요하다"며 "순수문학 활동을 하다가 대중가요를 작업할 때 당황했던 기억도 난다. 내가 대중가요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이 노래가 나왔을 때 대중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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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조운파는 공연 사이사이에 등장해 노래에 얽힌 사연을 공개한다. 또 데뷔 당시부터 콤비인 작곡가 임종수가 특별 게스트로 나서 직접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눈다. 임종수는 KBS '전국노래자랑'의 심사위원인 '딩동댕 아저씨'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이 공연은 서로를 보듬을 사랑콘서트의 참 뜻을 살려 독거노인, 소년 소녀 가장, 기초생활 수급자, 새터민, 긴급구호대상자, 외국인 근로자들을 포함한 소외된 이웃을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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