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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박보검·고경표·라미란…일주일을 점령한 '응팔' 주역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9-24 09:2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응답하라 1988' 출신 배우들이 일주일 드라마를 점령했다.

지난 1월 케이블 드라마의 시청률 역사를 다시 쓰고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의 주연 배우들이 드라마를 점령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이 후속작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는 일명 '응답하라 저주'도 산산조각 냈다.
월, 화요일은 '응답하라 1988'에서 천재 바둑기사 최택 역을 맡은 박보검이 책임지고 있다. 그가 출연 중인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지난 8월 22일 첫 방송부터 시청률 수직 상승세를 보여주며 월화극 최강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방송 3주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사극이라는 장르, 대세 스타들의 총출동이라는 비슷한 공통점 때문에 첫 방송 전부터 라이벌 드라마로 꼽힌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와는 비교가 되지 못할 만큼 앞서 나가고 있는 것.

특히 이영 역을 맡은 박보검의 인기는 엄청나다. 마치 지난 해 '태양의 후예'로 시작한 송중기 신드롬의 2탄을 보는 듯하다. 극중 이영은 총명하고 아름다운 조선의 왕세자로 쇠락해가는 조선의 마지막 희망. 외척 세력의 눈을 피해 껄렁껄렁한 '불량 왕세자'로 지내고 있지만 은밀히 자신과 조선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는 강직한 인물. 박보검은 '도가 지나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던 타 드라마의 '츤데레' 캐릭터들과 다르게 적당한 까칠함과 달콤하기 그지없는 다정함이 더해 이영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배가 시키고 있다.
수목 드라마 최강자 SBS '질투의 화신'에서는 '응답하라 1988'서 쌍문고등학교 전교 회장이자, 쌍문동 골목 모든 엄마들의 워너비 아들 선우 역을 맡은 고경표가 활약하고 있다. '응답하라 1988'에서는 가난한 집에서 홀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을 책임졌던 것과 달리 '질투의 화신'에서는 의류 유명 브랜드를 수십 개 가지고 있는 의류회사의 차남이자 스스로 직접 강남에 잘 나가는 수입명품 편집샵 3-4개를 운영 중인 재벌3세 고정원 역을 맡았다.

고정원은 까칠하고 도도한 일반적인 드라마 속 재벌들과 달리 아랫사람 편하게 해줄 줄 알고 허례허식이 없으며 매너와 따뜻한 마음까지 갖춘 새로운 유형의 재벌 캐릭터를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화했다. 또한, 조정석, 공효진 등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상대 배우들과 이물감 없이 어울리며 설레는 삼각관계를 제대로 그리고 있다.
주말 드라마는 라미란이 책임지고 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 골목을 주름 잡는 거침없는 치타 여사 라미란을 연기한 그는 방송 3주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한 주말 시청률 1위 드라마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복선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복선녀는 시장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살다가 양복 제단사 남편 배삼도(차인표)를 위해 함께 서울에 올라오게 된 인물.

시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머리채를 잡으며 싸우는 억척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남편 삼도 앞에서 폭풍 애교를 선보이는 깜찍한 모습까지 팔색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배삼도와의 찰떡 케미는 매주 큰 화제를 모으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인기의 가장 결정적인 견인차 역할을 해주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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