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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이승미 기자] 강수정하면 아직도 회자되는 프로그램은 역시 '여걸식스'입니다.
강수정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여걸' 시리즈를 꼽을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은 '여걸'이죠. 근데 그때는 너무 빠져나오고 싶었어요. 정말 힘들었어. 저와 너무 안 맞는거 하는거 같고.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철이 없었다 싶기도 하고요. 한류가 붐일 때 좀 아쉽더라고요. 만약 '여걸식스'를 2~3년 후에 했으면 한류를 등에 없고 홍콩이랑 일본 있을 때 덕 좀 보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 그때 쟁쟁한 스타들이 게스트로 많이 나왔는데 왜 사진을 안 찍었나하는 아쉬움도 커요.(웃음)"
"이경실 언니는 영원한 제 라인이죠. 늘 연락드리고 명절에도 안부 묻고요. 정선희 언니는 이번 녹화 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만났죠. 여진이는 계속 방송 언제 할거냐면서 다시 나오라고 응원해줬죠. 여진이가 외모는 화려하지만 허세나 사치가 없고 진짜 진국이죠. '여걸'은 여자들끼리 서로 밤새고 수다떨고 하면서 친해질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사람을 넓게 만나지는 못하지만,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가는 편이예요."
그러면서 강수정은 "언젠가 그런 여성 예능을 다시 해 보고 싶다"며 웃음 지었습니다.
여자들뿐만이 아닙니다. '원조 아나테이너'로 맹활약 했던 강수정은 당대 최고의 남자 MC들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이경규, 김용만, 강호동, 김구라, 이휘재, 남희석, 김제동 등과 프로그램을 함께 했죠.
"다들 좋으셨는데, 김제동 오빠와 특히 잘 맞았어요. 2개 프로그램을 같이 했는데, 하나는 KBS 2TV '연예가중계'였고, 하나는 나영석PD-이우정 작가와 함께 한 주말 예능이었죠. 제동 오빠가 잘 챙겨줬고, 무엇보다 오빠는 옆에 있는 사람이 돋보이게 해줘요. 제가 던진 말을 잘 받아줬어요. 김용만 오빠도 정말 좋은 분이죠. 저는 지금도 김용만 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웃기다고 생각해요. 멘트 하나 하나가 놓칠 게 없어요. 너무 착하게만 방송 하셔서 조금만 이미지를 버리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근데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결국 다들 잘 되는 것 같아요. 김영철도 만나서 수다 떨면 재미있고, 김숙-송은이 언니들 조합은 대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분들이 결국 주목받더라고요. 정말 열심히하고 재능있는 분들은 언젠가는 빛을 보는 것 같아요."
이날 출장토크를 함께 한 강수정과 대화에서 기자들도 비슷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녀와 인터뷰는 마치 수다를 떠는 듯 편안하고 유쾌하며 솔직했습니다. 열정과 재능을 지닌 그녀에게 제2의 전성기가 오리라는 예감입니다.
ran613@sportschosun.com, smlee0326@, 사진=정재근 기자 c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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