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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나홀로 휴가' 조재현 "박혁권, 찌질한 40대 최적 캐스팅"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9-14 13:14


사진제공=필앤플랜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나홀로 휴가'에서는 박혁권이 주인공 강재 역을 맡았다. "드라마 '펀치'를 함께 하는데 제가 수갑을 찬 (박)혁권이의 뺨을 세게 때리는 신이 있었어요. 제가 좀 잘 때리거든요.(웃음) 그런데 제게 한 대 맞더니 혁권이가 닭똥 보다 더 큰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고요. 그렇게 눈물 방울이 큰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래서 이 친구면 되겠다 싶었죠." 사실 강재 역은 본인이 연기하려고 했다. "제가 저 자신에 대해서는 굉장히 냉정한 면이 있어요. 제 속으로 저에게 '혁권이가 너보다 낫겠다. 미안해'라고 했죠."

박혁권으로 캐스팅이 확정되고는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박혁권을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 "대리기사에게 자꾸 농담을 거는 장면은 정말 혁권이가 없었으면 안나왔을 장면이었죠. 한참 웃고있는데 쓸쓸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혁권이가 그 장면에 최적이었죠. 고독하면서 슬픔이 엿보여서 좋았어요."

절친한 동생 박철민은 카메오로 등장한다. "그 친구가 '라디오스타'에 나가서 내가 출연료를 10만원어치 상품권을 줬다고 그러는거에요. 속으로 '2~30만원은 준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내가 갑자기 무슨 일에 쓴다고 10만원을 거기서 뺀거야.(웃음) 근데 그 친구는 내가 그래도괜찮아요. 미안하지만 그동안 내가 잘해준게 많아.(웃음) "

이준혁은 강재의 절친으로 등장햇다. "이 친구가 처음 촬영장에 왔을 때는 너무 준비를 많이 해왔더라고요. 너무 웃기고 싶어서 욕심을 많이 내더라고요. 물론 날 도와주고 싶어서였겠죠. 그래서 직접 얘기했어요. '내영화에서는 좀 아닌 것 같다. 리얼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그러니까 바로 바꿔서 왔더라고요. 대단한 친구죠. 그때 나도 반성을 많이 했어요. 나도 예전에 대본을 받고 웃기려고 한 적이 진짜 많거든요. 그런데 작가들이 보고 얼마나 화났을까 생각을 했어요."

한편 오는 22일 개봉하는 '나홀로 휴가'는 10년을 하루같이 옛사랑을 쫓아온 한 남자(박혁권)의 지긋지긋한 사랑 혹은 지고지순한 집착에 관한 스토킹 멜로로 중견 배우 조재현이 갱을 쓰고 메가폰까지 잡은 감독 데뷔작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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