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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병헌이 할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7'으로 할리우드에 컴백했다.
극은 1879년,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에서 시작한다. 이 마을을 무력으로 점령한 보그 일당의 탐욕적인 악행과 착취로 인해 선량한 사람들이 이유 없이 쫓겨나게 되고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본 엠마(헤일리 베넷)는 치안 유지관을 가장한 현상금 사냥꾼 샘 치좀(덴젤 워싱턴)을 찾아가 전 재산을 건 복수를 의뢰한다.
샘 치좀은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 무법자, 추격자 그리고 전사까지, 7인의 무법자들을 모아 모든 것을 날려버릴 마지막 결전을 준비한다.
이전부터 이미 이병헌은 안톤 후쿠아 감독이 '달콤한 인생'의 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미팅을 하는 내내 안톤 후쿠아 감독이 자신을 못 알아보는 것 같아 직접 "'달콤한 인생'이라는 영화를 알고 있나"라고 물었고, 안톤 후쿠아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에 하나다"라고 작품에 대해 극찬을 하는 동시에 이병헌을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안톤 후쿠아 감독은 "오 마이 갓!"이라는 반응과 함께 화들짝 놀라며 무조건 이 프로젝트를 당신과 함께 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표해 그 자리에서 흔쾌히 출연 결정을 하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안톤 후쿠아 감독은 이병헌에 대해 "현장에서 그는 다른 배우들과도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정말 뛰어난 배우다"고 말하며 촬영 내내 제작진의 감탄을 자아낸 이병헌의 열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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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처음 선한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악역을 하고 선한 역을 하는 것에 대한 감흥이 크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는 분들은 그렇지만 연기를 하는 배우는 어설픈 선한 역보다 확실한 악역이 훨씬 매력적인 경우가 많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남다른 감회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병헌은 "분명 이 역할은 원작 '황야의 7인'에서 제임스 코번이 한 역할이 발전한 캐릭터다. 굳이 동양인이 캐스팅되지 않아도 됐었다. 그런데 제작자와 감독이 저를 캐스팅하는데 동의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의 성과는 그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에단 호크와 크리스 프랫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루이지애나가 습도가 90%로 올라가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프랫은 점심시간만 되면 늪에서 낚시를 해서 자기가 먹을 생선을 직접 잡아서 구워달라고 해서 먹더라"고 웃었다.
또 에단 호크에 대해서는 ""극중에서 내가 맡은 빌리 록스와 에단 호크가 연기한 굿나잇 빌리쇼는 가장 친한 친구이고 두사람을 따로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형제 같은 친구다. 의리를 자랑하는 사이다. 그래서 실제로 의도적으로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그래서 실제로도 많이 가까워졌다. 촬영에 없는 날에도 같이 술도 한잔 하고 그랬다"며 "호크의 가족들이 촬영장에 자주 놀러와서 모두 친해지고 심지어 촬영 마지막날에는 자신이 쓴 책의 초판이라고 나하고 크리스 프랫에게 선물로 줬다. 굉장히 의미있는 것인데 선물을 줘서 고마웠었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 '미스 컨덕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레드: 더 레전드', '지.아이.조 2' 등의 작품에 출연하면 히트맨, 살인병기 T-1000, 악당 스톰쉐도우, 악역 한조배 등 주로 악역을 소화해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는 처음으로 정의로운 역할로 완벽히 분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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