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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네가 보이지 않으니 더 화가 나.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
'구르미' 박보검이 달콤한 말로 작정하고 여심을 들었다 놨다 했다. 여기에 김유정을 보낼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듯한 눈망울로 오롯이 박보검만을 보게 만들었다.
이날 이영은 김윤성(진영)이 홍라온을 데려가려고 하자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고 막아서며 마음을 표현했다.
다음날은 홍라온이 기방에 다녀왔다고 오해하고는 "내관도 아름다운 여인을 품에 안고 싶어하는 사내라는 것을"이라며 "더 이상 너를 다른 이로 착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질투 섞인 발언을 한 뒤 차갑게 돌아섰다.
그러나 말과 달리 이영은 홍라온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또한 홍라온이 책에 그림을 그려 놓은 것을 보고는 천진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이영은 오로지 홍라온으로 인해 미소를 지었고, 홍라온으로 인해 화를 냈다.
홍라온은 마종자(최대철)의 계략에 청나라 사신과 단 둘이 있게 됐고, 청나라 사신은 홍라온에게 추근덕거렸다. 때마침 이영이 나타났고, 이영은 청나라 사신을 칼로 위협하며 홍라온을 구해냈다. 이영의 얼굴이 일 순간 가장 무섭게 변하는 순간이었다.
이영은 홍라온에게 "뭔가 이상하면 그 때라도 뿌리치고 나왔어야지"라고 화를 냈다. 이에 홍라온은 "저 때문에 저하가 곤란해지시면"이라고 이유를 댔지만, 이영은 "그깟 사신이 뭐. 대체 왜 이렇게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홍라온은 왕(김승수)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됐다. 이에 이영은 왕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결례를 범한 소자 또한 국법으로 다뤄달라. 어찌 힘없는 내관에게만 죄가 있냐는 말이냐"라고 하소연했다 동궁전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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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영은 정내관의 도움으로 홍라온을 만나 "하나만 약조해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참지 않겠다고. 그게 나를 위한거라면 더더욱"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라온은 "약조하겠다"고 말했고, 이영은 홍라온을 보며 다시금 미소 지었다.
앞선 이영의 태도에 청나라 사신은 이영이 아니면 홍라온이라도 청에 데려가야겠다고 으름장을 놨고, 결국 홍라온은 청나라로 끌려가게 됐다.
이때 나타난 이영은 청나라 사신에게 칼을 빼들며 "동궁전 내관은 두고 가라"고 말했고, 결국 김헌(천호진)과 팽팽하게 맞섰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홍라온은 "제가 가겠습니다. 저하께서는 참으셔야 합니다. 백성을 위해. 이 나라의 세자시니까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이영의 곁에서 멀어졌다.
이후 청나라 사신은 잠시 쉬었다가자며 길을 멈췄다. 알고보니 밀거래를 위해 멈췄던 것. 이때 김병연(곽동연)과 이영은 청나라 감찰어사를 대동한 채 나타나 청나라 사신의 밀거래 모습을 현장에서 포착하며 청나라 사신에 통쾌하게 갚아줬다.
이후 이영은 홍라온에게로 향했고, 홍라온은 "이대로 끌려갈까 두려웠습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이영은 "나도 두려웠다. 늦을까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영은 "너를 보면 화가 나. 헌데 안되겠다. 보이지 않으니까 더 화가나 미칠 것 같다.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라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박보검으로 시작해 박보검으로 끝난 한 회였다. 박보검은 라온에게는 한 없이 선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라온에게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칼까지 빼어드는 이영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다.
방송에 앞서 첫 사극이라 쏟아졌던 박보검을 향한 우려가 한방에 씻겨져 나간 대목이다.
이에 과연 박보검이 핵심이라할 수 있는 김유정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의 감정 변화를 어떻게 소화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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