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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D-1②] "짜릿한 김지운의 컴백" 베니스의 찬사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9-06 11:29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밀정'에 관심을 갖는 것은 비단 국내 영화팬들 뿐만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밀정'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밀정은 제 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초청돼 지난 3일(현지시각) 공식 프리미어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김지운 감독의 말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음악에 대한 것이었다. 영화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음악 선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루이 암스트롱의 'When You're Smiling(왠 유어 스마일리)'은 동시대 미국에서 발생한 스윙재즈로 지구 반대편의 풍족하고 좋은 시대의 나라에서 나온 음악이지만, 반면에 우리나라는 동시대에 불행했었다. 그 시대에 그들처럼 즐기지 못했던 우리의 역사적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 음악과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 더 비극적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김 감독은 "이전부터 콜드 느와르풍의 스파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혼란한 시대에 스파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의 혼돈과 반대로 인물을 통해 시대의 혼돈 그리고 무거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프리미어 후 해외 매체들은 일제히 호평을 쏟아냈다. '버라이어티'지는 "'밀정'은 1923년 일제의 주요시설을 겨냥한 폭탄사건을 다루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발 묶이지 않은, 단 1온스의 군더더기도 없는 완벽한 작품이다. 고풍스러운 액션이 펼쳐지는 전율의 영화! 관객을 충족시킬 모든 오락적 요소를 갖췄다!"고 극찬했다.

'스크린데일리'지는 "놀라운 폭의 전문가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시퀀스들은 비롯한 호화로운 시대구현, 의상 디자인과 주연을 맡은 송강호의 출연,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명성 또한 관객들이 '밀정'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라고 호평했고 '할리우드 리포터'지는 "'밀정'의 열차 시퀀스는 그 진가가 돋보이는 장대한 장면! 정교한 촬영과 공들인 편집을 통해 긴장감이 계속 고조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많은 매체들이 '밀정'에 헌사에 가까운 호평을 내놨다.


사진캡처=美 '버라이어티(Variety)' 홈페이지
베니스의 호평 덕분인지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에서 '밀정'을 초청하고 있다. '밀정은 내달 7일 개막하는 제49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오르비타 부문에 초청됐고 내달 20일 개막하는 제1회 런던아시아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오르비타 부문은 시체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 중 하나로 스릴러, 어드벤처, 액션 장르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베테랑', '암살', '끝까지 간다', '표적' 등이 초청받은 바 있다.

마이크 호스텐쉬(Mike Hostench)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은 "'밀정'은 우리가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들을 모두 갖춘 올해 가장 기대되고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다. 스릴 넘치며 강렬하고, 분위기 있으며 아름답다. 송강호와 공유는 스크린 속 거물들의 격돌을 보장하고 '악마를 보았다' 이후 김지운 감독의 한국 영화로의 컴백은 최근 10년간 한국 영화계 가장 짜릿한 뉴스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초청 이유를 설명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측은 "1920년대 말, 일제강점기를 김지운표 스파이 액션물로 녹여 낸 '밀정'은 그간 유럽 시장에서 예술 영화에 치중되어 있던 아시아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상업 영화로 옮겨가는 길목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한국 영화팬들의 특성상 해외에서의 호평은 흥행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아가씨'도 그랬고 '끝까지 간다'다 그랬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밀정'이 한국에서는 어떤 흥행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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