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과연 달빛전쟁 최강자는 누구일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려(이하 달의 연인)'가 29일 출격한다. '달의 연인'은 퓨전 사극이라는 점, 궁중 로맨스를 메인 테마로 잡았다는 점, '달'을 중요한 매개체로 삼았다는 점 등에서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과 비교되고 있다. 더욱이 SBS와 KBS는 앞서 '닥터스'와 '뷰티풀 마인드'로 메디컬 드라마 장르 전쟁을 한바탕 치른 바 있어 이번 퓨전 사극 대전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 '달빛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KBS는 이번에도 밀릴 수는 없다는 각오다. 현재 '구르미 그린 달빛'은 2회까지 방영된 가운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박보검은 'KBS의 효자'답게 완벽한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아냈고, 김유정도 탄탄한 케미를 보여주며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의 청정 로맨스에 벌써 설렌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KBS는 앞서 '뷰티풀 마인드'가 4%대 시청률에 그치며 2회 조기종영을 결정짓는 아픈 경험을 했다. 그리고 '닥터스'가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는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봐야 했다. 이 때문에 이번 퓨전 사극 대전에서는 절대 밀릴 수 없다는 각오다. 그만큼 결단을 내렸다. KBS는 '달의 연인'이 첫방송되는 29일 '구르미 그린 달빛' 스페셜 방송을 결정했다. '달의 연인'이 출격하는 만큼 앞서 방송된 이야기의 액기스만을 추린 스페셜 방송을 편성, 보다 많은 시청층을 유입하겠다는 각오다. 드라마 관계자는 "'구르미 그린 달빛' 특별판에서는 1,2회 핵심만을 압축,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들도 뒤이어 방송되는 3회분을 무리 없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1,2회가 캐릭터의 정보와 연결 관계, 배경 설명이 주를 이뤘다면 3회에서는 서로 정체를 숨기고 궁에서 만난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SBS 입장에서도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나이는 어리다고 하지만 김유정은 성인 배우 못지 않은 경험을 쌓은 배우인데다 박보검은 '대세 오브 대세'다. 출연하기만 하면 최고 관심도를 보장받는 박보검의 존재감 앞에서는 경쟁사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SBS도 반격을 준비했다. 우선 주연 배우들이 네이버 브이(V)앱을 통해 시청자와 만났고, 이준기 홍종현 강하늘이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이슈몰이에 나섰다. 이게 그치지 않고 '달의 연인' 1,2회 연속 방송도 결정했다. 관계자는 "'꽃놀이패' 촬영이 늦어져 29일 첫 방송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달의 연인'을 29일 연속 방송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록 '꽃놀이패' 제작 지연이라는 악재가 있긴 했지만 전화 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인 것. 또 후발 주자로 나선 터라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1,2회 연속 방송이 된다면 몰입도가 높아져 초반 러시에 성공할 수도 있다.
과연 초강수를 빼든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 중 웃는 쪽은 어디일까. 결과는 29일 가려진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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