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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시종일관 웰메이드 호평을 받은 SBS 수목극 '원티드'의 발목을 잡은 건 시청률이었다.
스릴러 장르 자체가 지상파 안방극장 시청률 전쟁에서 불리했다는 의견이 가장 많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 흥행 성적을 보면 '태양의 후예', '닥터스', 'W-두개의 세상' 등 남녀 주인공간의 애정선이 진득하게 녹아나는 멜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하고 촘촘한 장르물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친 현대인들이 일과를 마친 뒤 채널을 돌리기 때문에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드라마는 선택될 확률이 낮다는 얘기다. 실제로 '원티드'는 6월 22일 5.9%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7%대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넘봤다. 그러나 이종석-한효주를 앞세운 'W-두개의 세상'의 판타지 멜로가 시작한 7월 20일 시청률이 5.4%로 뚝 떨어졌다. 이후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장르물은 역시 케이블로 가야할 듯"이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설정이 불편했다는 얘기도 있다. 아이를 잃은 엄마가 TV에 나와 아이를 찾기 위해 미션을 수행한다는 설정 자체가 아이 엄마들이 보기에 쉽지 않았다는 것. 또 경쟁작인 KBS2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김우빈-배수지)나 'W'에 비해 캐스팅이 약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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