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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종영③] 웰메이드 호평…시청률 아쉬웠던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8-19 08:41 | 최종수정 2016-08-19 09:5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시종일관 웰메이드 호평을 받은 SBS 수목극 '원티드'의 발목을 잡은 건 시청률이었다.

18일 방송된 '원티드' 최종회는 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6회 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6.47%. 최소한 수치상으로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보기 어려운 성적이다.

'원티드'는 SBS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스릴러 장르물인데다 '장르물의 여왕' 김아중을 전면에 내세워 기대를 모았다. 국내 최고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한다는 내용도 새로웠다. 그리고 뚜껑을 열고 나서도 호평은 이어졌다. 누가 범인인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쫀쫀한 전개로 긴장도를 높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런데도 왜 흥행에 실패한 걸까.

스릴러 장르 자체가 지상파 안방극장 시청률 전쟁에서 불리했다는 의견이 가장 많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 흥행 성적을 보면 '태양의 후예', '닥터스', 'W-두개의 세상' 등 남녀 주인공간의 애정선이 진득하게 녹아나는 멜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하고 촘촘한 장르물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친 현대인들이 일과를 마친 뒤 채널을 돌리기 때문에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드라마는 선택될 확률이 낮다는 얘기다. 실제로 '원티드'는 6월 22일 5.9%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7%대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넘봤다. 그러나 이종석-한효주를 앞세운 'W-두개의 세상'의 판타지 멜로가 시작한 7월 20일 시청률이 5.4%로 뚝 떨어졌다. 이후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장르물은 역시 케이블로 가야할 듯"이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설정이 불편했다는 얘기도 있다. 아이를 잃은 엄마가 TV에 나와 아이를 찾기 위해 미션을 수행한다는 설정 자체가 아이 엄마들이 보기에 쉽지 않았다는 것. 또 경쟁작인 KBS2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김우빈-배수지)나 'W'에 비해 캐스팅이 약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원티드' 후속으로는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 캐스터를 만나 펼쳐나가는 질투유발 양다리 로맨틱 코미디 '질투의 화신'이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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