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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W', 한국 드라마 새 역사를 쓴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8-19 09:4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W-두개의 세상'이 한국 드라마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W'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드라마는 상식과 상상을 초월하는 획기적인 전개와 장르마저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반전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18일 방송된 'W' 9회에서는 강철과 오연주가 함께 겪은 일들이 꿈이었다는 설정값을 통해 웹툰 'W'가 리셋된 뒤의 모습이 그려졌다. 비행기에서 진범을 만나 급하게 귀국한 웹툰 작가 오성무(김의성)는 강철이 오연주를 통해 전달한 USB를 확인했다. USB에는 '오연주를 위해 해피엔딩을 그려달라'는 강철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이에 오성무는 진범의 실체를 만들기로 했다. 강철 아버지의 동료이자 피해 망상을 갖고 있는 한상훈을 진범으로 설정값을 정했고 얼굴은 자신의 얼굴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 강철에게 누명을 씌운 국회의원 한철호(박원상)가 진범을 죽이고 경찰에 체포되고, 강철은 윤소희(정유진)와 맺어진다는 결론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위기가 닥쳤다. 자신이 캐릭터라는 것을 자각한 진범은 오성무의 얼굴까지 빼앗아 버렸다. 얼굴을 빼앗긴 오성무는 "살려달라"고 애원할 뿐이었다. 오성무의 얼굴을 갖게된 진범은 강철을 찾아가 총격을 안겼다. 이후 웹툰 세계로 소환된 오연주는 병원 응급실에서 강철과 재회, 그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강철의 모습에 또 한번 절망했다.

이처럼 'W'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나 싶었던 시점에서 갑자기 또 하나의 사건이 터져나온다. 달달한 멜로가 시작되려나 하는 기대를 갖는 순간 범인 찾기 스릴러물로 돌변하고, 심장 쫀득한 추리를 생각해내고 있으면 남녀주인공이 이별을 맞고 아파하는 치명 멜로로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그 애절한 분위기에 공감하는 순간 얼굴을 강탈당한 창조주 오성무의 끔찍한 얼굴과 그 얼굴을 강탈한 진범이 웹툰 세상에서 활개치는 모습을 그려내며 소름을 돋게 만든다.

보통 한국 드라마는 비슷비슷한 설정과 전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손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W'는 그렇지 않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가 없다. 기존의 한국 드라마 중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전개다. 이쯤되면 이 드라마의 장르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거나,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그저 송재정 작가의 천재성이 이끄는 대로 화면을 쫓을 뿐이다. 한마디로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시청자들 역시 'W'가 펼치는 판타지적 구성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이날 방송된 'W'는 1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KBS2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는 8.7%, SBS '원티드'는 4.9%의 시청률에 그쳤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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