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수목극 방송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 중계 여파로 지상파 방송 편성이 뒤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지상파 3사 수목극 방송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SBS는 '원티드'를 정상 방송한다. '원티드'는 종영까지 2회 만을 남겨놓고 있는 만큼 막판 스퍼트를 올리겠다는 각오다. 15회에서는 방송 '원티드'가 계속되고 정혜인(김아중)이 또다시 위기를 맞는 모습이 그려진다. 동욱(엄태웅)은 최준구(이문식)의 병실을 찾아가 하고 싶은 마지막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으라고 한다. 하지만 최준구는 마지막 이야기는 정혜인에게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만 남겼다. '원티드'의 마지막 1회 방송을 정혜인의 몫으로 남겨둔 것. 이후 최준구는 병원 검사실 창문을 깨고 탈주했다. 그를 칼로 찌른 SG그룹 함태섭(박호산)은 이를 호재로 여기고 최준구를 궁지로 몬다. 같은 시각 정혜인은 이지은을 데리고 터미널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승인(지현우)와 함께 아들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다. 하지만 SG그룹 하수인들도 현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자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아들을 찾아달라 호소한다. 끝날 때가지 결코 끝난 게 아니라는 '원티드'의 짜릿한 대 역전극이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BS는 '함부로 애틋하게'를 20분 앞당긴 오후 9시 40분에 내보낸다. 17일에는 탁구 배드민턴 골프 태권도 등 대한민국이 선전하는 경기를 중계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감안해 본래보다 이른 시간에 방송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13회에서는 김우빈과 배수지의 모래사장 재회신이 그려진다. 지난 4월 강원도 강릉시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두 사람은 리허설때부터 같한 호흡을 드러냈다고. 울퉁불퉁한 모래 때문에 조그리고 앉아야 하는 배수지가 중심 잡기에 힘들어 하자 김우빈이 모래를 발로 밀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배수지가 일어나 다시 한 번 김우빈의 손을 꼭 잡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맺힌 채 해맑게 웃는 배수지의 복잡한 감정선과 먹먹한 표정의 김우빈의 케미가 빛을 발하며 애잔한 명장면이 탄생했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김우빈과 배수지는 눈만 마주쳐도 딱딱 맞는 호흡은 물론 돈독한 동료애와 친밀함으로 최고의 감정연기를 이어갔다. 두 사람이 다시 손 잡게 된 장면은 앞으로의 전개에서 의미 있는 신이다. 두 사람이 어던 만남을 만들어낼지 본 방송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MBC는 오후 8시 55분 방송 예정이었던 일일극 '워킹맘 육아대디'와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결방을 확정했다. 그러나 아직 'W-두개의 세상' 방송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사실 'W' 편성에 대한 MBC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W'는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수목극 왕좌 자리를 지켜낸 것도 당연한 일이다. 방송의 파급력도 무시못할 수준이다. 그런데 지난 11일 올림픽 중계를 이유로 결방을 결정하자 경쟁작인 '함부로 애틋하게'의 시청률이 9.9%로 대폭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W'에게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닌 셈이다.
그렇다고 올림픽 중계를 포기하기도 애매하다. 이미 KBS와 SBS가 모두 드라마 방송을 결정한데다 17일 진행되는 올림픽 경기는 대한민국이 대대로 좋은 성적을 내왔던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종목들을 나홀로 중계한다면 쏠쏠한 시청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래서 MBC는 이번에도 'W'와 올림픽 중계를 이원편성 해놓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회의가 끝나는 대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