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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비정상회담'에서 광복절을 맞아 식민 역사와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광복절을 맞아 한국과 일본 관계 그리고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중국 대표 왕심린은 "일본은 난징 대학살을 자행했다. 중국인이 약 30만 명이 죽었는데 지금까지 일본에서 사과를 안 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전쟁이 일어났을 때 병사들이 서로 총 들고 상대방 죽이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군인도 아닌 민간인을 죽이고 생체실험까지 하는 건 너무 비인간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본 대표 오오기는 "한국, 중국 식민 지배에 관한 내용이 교과서에 있긴 하지만 그냥 바로 넘어가는 주제다. 자세한 내용은 없고 사건만 단순히 나열한다"며 "그것보다는 진주만 공격과 원자 폭탄 투하 등에 대해 배운다. 국민들이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 입장을 자세히 배우는 편이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반면 독일 대표 닉은 "독일은 역사 교육에 대해 엄청 자세하게 배우고 감정적으로 교육한다. 수학여행으로 아우슈비츠에 가서 부끄러운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운다. 피해자 입장 중심으로 교육한다"며 일본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역사 교육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밖에도 오오기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일본 언론의 태도에 대해서는 "일본 젊은이들은 주료 TV를 통해 역사를 배운다. TV에서는 고노담화나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 우리가 이미 사과했고, 박정희 대통령 때 보상금도 줬는데 왜 자꾸 사과를 요구하냐는 식으로 보도한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정확한 내용 전달 없이 미디어로 특정 부분만 강조해서 일본인들이 더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며 일본의 역사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건 확실한 것 같다"고 일침했다. 그러자 오오기는 "젊은 사람들이 역사를 좀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알베르토는 "일본 젊은 사람들의 탓이 아니다. 역사 교육은 정부가 할 일이다. 젊은 사람들은 학교에서 안 가르쳐주면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표로 출연한 조승연 작가는 "동아시아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한국, 중국, 일본은 각 나라끼리 역사를 얘기한다. 각자 유리한대로 알아서 서로 불만만 쌓이고 풀 기회가 없다. 젊은 사람들이 섞여서 서로 제약 없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세대를 거치면서 앙금을 풀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오기는 "나도 한국에 와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엄청 많다. 일본의 생체 실험도 처음 들었고, 위안부 문제도 피해자 입장을 알게 됐다. 서로 대화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인도 대표 럭키와 함께 영국 대표 네이슨은 인도 식민 지배 역사에 대한 설전을 벌였다. 또한 이탈리아 식민 지배를 받았던 리비아 대표 아미라,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프리카 기니 대표 가심은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와 프랑스 대표 오헬리엉과 함께 식민 역사와 광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 대표 마크, 멕시코 대표 크리스티안도 유럽과 북미 대륙에서 벌어진 '제국주의' 침략 등 역사적 사건과 그 의미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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