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만 느껴졌던 스타들이 실제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된다면? 그 짜릿한 상상을 대신 실현하기 위해 기자들이 직접 소개팅을 가장한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브라운관을 통해서는 알 수 없었던 그들의 실물부터 사소한 습관, 그리고 숨어있는 매력 포인트까지 낱낱히 파헤쳐드립니다. '스타'가 아닌 '여자'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간, 이번 주인공은 상큼발랄 바이러스를 몰고다니는 KBS2 '천상의 약속' 금봉이, 한가림입니다. (※매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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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최정윤 기자] 보는 것만으로도 상큼함을 폴폴 풍기는 그녀, 한가림의 장점은 KBS2 '천상의 약속'을 통해 십분 발휘됐다. 철없이 행동하고 못된 구석도 어느정도 있는 이금봉이라는 캐릭터는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사랑스러운 여자다.
극중 로미오와 줄리엣 뺨치는 원수 집안 로맨스를 보여준 한가림, 그에게 상대배우 강봉성과의 호홉에 대해 물었다. 한가림은 "잘 맞았다. 초반에는 친하지도 않고 다들 신인이라 본인의 캐릭터를 살리기 급급했는데, 둘다 솔직한 타입이라 맞춰가다 보니 호흡이 잘 맞더라. 쉬는 시간에도 매번 장난치며 중 커플이 노는 것 처럼 놀았다"고 답하며 케미 비결을 꺼내놨다.
그렇다면 극중 상황처럼 실제 집안에서 결혼을 반대하면 어떨까. 한가림은 스스로가 "굉장히 현실적인 스타일이다"라고 밝히며 "아직까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싫어한다면 하지 않을 것 같다. 대본 보면서 '때려치지 둘이 왜 그러는 거야. 이만하면 그만할텐데' 이런 생각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실제 연애스타일이 궁금해졌다.
"연애에 있어서는 머리가 좋은 편인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 여기서는 여우 저기서는 곰처럼 행동 할 수 있는 정도?(웃음) 학창시절엔 사실 인기가 많이 없었어요. 연인 아닌 남자 친구들만 많았죠. 그러다 성격이 점차 바뀌었어요. 참, 연애. 해야하는데(웃음) 오히려 어릴 땐 혼자였던 시기가 없을 정도로 연애에 푹 빠져있었는데 이상하게 요즘은 연애를 못하고 있어요. 지금은 오히려 친구들을 만나 밤새 노는게 좋아요. 연애를 하다보면 어쩔수 없이 틀에 갇히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자유롭게 노는 것이 더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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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림은 연기의 꿈을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외로운 타지 생활에 고향 친구들은 그에게 많은 힘이 된다. "대학동기들이랑 아직 친해요. 아홉명이라 저희끼리 '구미호'라 부르죠. 저는 힘들면 '나 힘들어. 어떡해!'하며 수다를 떨어야하는데 다들 부산에 있어서 그러질 못하죠. 예전엔 정말 일주일에 한번씩 부산에 갔어요. '나왔어 모여줘'하면 다들 모여주는 그런 친구들. 힘들때면 '니가 잘해줘야지. 니가 우리 희망이야'라고 말해주며 으X으X 해요. 지금도 어디서 제가 나온걸 막 찾아서 '여기 나왔다. 여기서 봤다. 이번엔 화장이 좀 별로더라'이렇게 얘기해줘요 늘 고맙죠."
한가림은 어느덧 상경한지 6년째다. 홀로 수많은 오디션들과 고군분투하며 연기자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올라온지 6년째, 여동생과 함께 지내고 있어요. 혼자 살 때보다 외롭지 않아 좋아요. 처음에 서울에 오니 친구가 몇 없고 있는 친구들도 다들 바빠서 만날 일도 없고 외로웠어요. 밥먹다가 벽보고 울기도 했죠. 그런데 동생이 오고 나서 달라졌어요. 특히 겨울. 늦게 들어가면 동생이 자고 있는데, 따뜻하게 보일러가 켜져 있어 집에 온기가 느껴지는게 좋아요. 귤이 남지도 않아요. 한봉지 다 먹을 수 있죠(웃음)"
원래 플룻을 배웠고 그것을 목표로 진학하려 했지만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던건 아니었기에 포기했다. 한가림은 우연히 다른 쪽을 찾아보다 우연히 연기학원을 다니는 친구를 따라갔다가 재미를 느껴서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 결심에는 전혀 후회가 없다고 전했다.
"차근차근 가고 싶어요. 어릴때는 톱스타가 되고 싶어 조급했고 그래서 1월 1일만 되면 자괴감에 빠졌었어요. 올해도 뭔가를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많은 배우들, 선배들을 만나다보니 차근차근 해가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한두살만 경험이 많아도 생각하는 깊이가 다르고 연기가 달랐어요. 그래서 오히려 요즘엔 한살한살 먹는게 더욱 즐거워요. 어른이 되가는 듯한 느낌이죠. 철은 들고 싶지 않지만 생각은 깊어지고 싶어요. 천천히 조급해지지말고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gina1004@sportschosun.com,사진=정재근 기자 c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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