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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 제 8회 응씨배 결승 2국에서 중국 탕웨이싱에 패배, 1승 1패 기록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6-08-13 13:03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8회 응씨배 결승 2국이 끝난 뒤 박정환 9단(왼쪽)과 중국 탕웨이싱(唐韋星) 9단이 복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박정환 9단과 중국 탕웨이싱(唐韋星) 9단이 '바둑 올림픽' 응씨(應氏)배 결승 1, 2국에서 1-1을 기록했다.

12일 베이징 쿤룬(崑崙)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5번기 2국에서 박 9단이 탕웨이싱 9단에게 282수 만에 흑 3점패(한국식 2집 반 패)를 당했다. 이날 대국에서 박정환 9단은 제한시간 3시간을 모두 사용하고 벌점 2회를 받아 4점의 패널티를 받았고, 탕9단은 제한시간 내에 바둑을 마쳤다. 박 9단이 벌점을 받지 않았으면 거꾸로 1점승(한국식 1집반 승)이었기에 2국 패배가 뼈아팠다.

초읽기 대신 벌점제로 열리는 응씨배는 제한시간 초과시 20분당 2집씩 공제(총 2회 가능)하며 2회가 지나면 시간패다.

박정환 9단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 286수 만에 백 3점승(한국식 2집반승)을 거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박 9단은 종반 상대가 중앙에서 범한 수순 착오의 빈틈을 비집고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둬, 전기 대회 1국에서 패했던 전철을 밟지 않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판팅위(范廷鈺) 9단에게 패해 정상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켰던 박정환 9단은 준결승 3번기에서 이세돌 9단을 2-1로 꺾고 2회 연속 응씨배 결승에 올랐다. 박 9단은 2011년 후지쓰(富士通)배와 2015년 LG배에 이어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박정환 9단과 결승에서 격돌하는 탕웨이싱 9단은 중국의 스웨(時越) 9단에게 2-1로 승리해 대회 첫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탕 9단은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3년 만에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두 기사 간 통산전적은 5승 4패로 박 9단이 앞서 있다.

결승 5번기 3∼5국은 10월 22일과 24, 26일 상하이의 잉창치(應昌期) 바둑기금회빌딩에서 속행될 예정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반면 중국은 창하오(常昊)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이 두 차례 우승했다.

19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4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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