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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과 중국 탕웨이싱(唐韋星) 9단이 '바둑 올림픽' 응씨(應氏)배 결승 1, 2국에서 1-1을 기록했다.
박정환 9단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 286수 만에 백 3점승(한국식 2집반승)을 거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박 9단은 종반 상대가 중앙에서 범한 수순 착오의 빈틈을 비집고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둬, 전기 대회 1국에서 패했던 전철을 밟지 않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판팅위(范廷鈺) 9단에게 패해 정상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켰던 박정환 9단은 준결승 3번기에서 이세돌 9단을 2-1로 꺾고 2회 연속 응씨배 결승에 올랐다. 박 9단은 2011년 후지쓰(富士通)배와 2015년 LG배에 이어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5번기 3∼5국은 10월 22일과 24, 26일 상하이의 잉창치(應昌期) 바둑기금회빌딩에서 속행될 예정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반면 중국은 창하오(常昊)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이 두 차례 우승했다.
19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4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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