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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늘 우리 안에 있다"…'밀정' 존재만으로 강렬하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8-12 08:3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워너브라더스의 첫 한국영화 제작 작품인 액션 영화 '밀정'(김지운 감독, 영화사 그림·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이 오는 15일 광복절을 기념한 단체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단체 포스터는 시대의 양극단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의열단과 일본 경찰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의 송강호는 정면을 응시하는 강렬한 눈빛과 남다른 카리스마로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이어 극중에서 이정출과 팽팽하게 대립하며 극의 몰입을 더하는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으로 변신한 공유는 차가운 무표정과 한결 여유 넘치는 포즈로 어떤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는 리더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어 여성 의열단원 연계순(한지민)과 의열단의 자금책 조회령(신성록)을 필두로 헝가리 출신 폭탄 기술자 루비크(Foster B. Burden), 김우진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의열단원 허철주(김동영), 심상도(고준), 주동성(서영주), 황의서(정연욱), 그리고 의열단장 정채산(이병헌) 옆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선길(권수현)까지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의열단원들의 모습이 공개되어 다채로운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반면 미간을 찌푸린 채 앉아있는 또 다른 일본 경찰 하시모토(엄태구)의 날카로운 표정은 실제 일제강점기 당시의 일본 경찰을 연상시키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옆에 경직된 자세로 서 있는 하일수(허성태)는 하시모토의 정보원으로서 그를 도와 의열단의 뒤를 바짝 쫓으며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여기에 '적은 늘 우리 안에 있었다'라는 카피는 의열단과 일본 경찰, 그리고 그 사이를 오고 가는 밀정간의 숨막히는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포스터는 송강호와 공유를 비롯한 극중 주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촬영한 것으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독립을 위해 작전을 수행하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운명 속에서 내일이 없었던 의열단과 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의열단을 쫓는 일본 경찰의 비장하고 결연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 비장함이 느껴진다. 여기에 시대의 양극단에 서 있었던 사람들간의 팽팽한 긴장감과 동시에 묵직함마저 느껴져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인다.

한편,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등이 가세했고 '라스트 스탠드'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달콤한 인생' '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밀정' 광복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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