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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김우빈과 수지의 로맨스는 왜 송중기 송혜교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을까.
그러나 반전이었다. 20부작 중 10회차 방송을 마친 지금, 대중은 더이상 '함틋'에 그만큼의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은 듯 보인다. 시청률 12.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로 시작했지만 시청률은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8%대까지 시청률이 하락, 2위로 내려앉았다. 화제성 역시 경쟁작 MBC 'W'에 밀렸다. '태양의 후예'와의 비교는 언감생심이 된 듯한 분위기다.
중국 측의 반응도 애매하다. '함틋'은 회당 25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에 중국 유쿠에 선판매 됐다. '태양의 후예' 역시 회당 25만 달러에 아이치이에 판매됐지만, '함틋'은 세후 판매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함틋'이 최고가 판매를 기록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반응은 조금 느린 분위기다. 유쿠에 따르면 10회까지 방송된 '함틋'의 누적 조회수는 약 7억 7600만 뷰다. '태양의 후예'가 8회 만에 10억 뷰를 돌파하고 13회 만에 20억 뷰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느린 반응이다. 물론 '함틋'의 방영권을 갖고 있는 유쿠는 하루가 지난 뒤 무료 회원에게 컨텐츠를 공개하고, '태양의 후예'를 독점 방영했던 아이치이는 하루가 아닌 일주일 뒤에 무료 회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차이가 있어 조회수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그러나 중국 공안에서 자제령을 내릴 정도로 뜨거웠던 '태양의 후예' 반응에 비해 미지근한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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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를 방해하는 PPL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아웃도어브랜드, 샌드위치 등 각종 PPL이 난무하고 있고 특히 방송이 끝나자마자 신민아의 CF가 튀어나와 단숨에 극적 몰입을 깨버린다는 의견도 많다.
무엇보다 스토리 자체가 식상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시한부라는 소재 자체는 그렇다 하더라도 3개월 시한부를 받은 상황에서 사랑 고백을 던지는 다소 이기적인 남자주인공, 자신의 꿈을 이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들 밥 한번 해주지 않는 엄마, 지겹도록 가난한 여주인공과 키다리 아저씨 등의 캐릭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뻔하고 설득력이 없다. 그간 '미안하다 사랑한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으로 공감을 자아내는 감성 스토리를 보여줬던 이경희 작가의 필력을 생각했을 때 이번 작품은 아쉬울 따름이다.
대진운과 계절감도 따르지 못했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 당시 SBS '돌아와요 아저씨',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과 맞붙었다. 두 작품 모두 '태양의 후예'에 대적할 만한 스케일도 아니었고, 송-송 커플에 맞설 스타 캐스팅도 없었다. 그러나 '함틋'은 'W'의 한효주와 이종석의 막강 케미에 막혔다. 'W'는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와 두 스타의 청량 비주얼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함틋'은 정통 멜로의 틀을 쉽게 깨지 못하는 모양새다. 계절감도 '함틋'의 발목을 잡았다. 1994년 이후 최악의 더위를 맞고 있는 이 시즌에 두꺼운 코트를 입고 목도리까지 동여맨 수지와 김우빈의 모습은 그 자체로 몰입감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그나마 김우빈과 수지라는 배우 자체의 매력과 고군분투로 이 정도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 '함틋'을 재밌게 즐기고 있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고 시청률이 드라마의 흥망을 평가하는 유일한 잣대는 아니다. 그러나 막강한 스타파워와 대대적인 홍보, 사전제작이라는 큰 강점에도 이정도의 결과라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국 온갖 흥행 요소를 동원한다고 해도 캐릭터와 스토리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쉴 때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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