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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천만①] 가능했던 이유 #한국형 좀비 #부성애 #KTX?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8-07 15:1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1000만 영화가 탄생할 전만이다.

영화 '부산행'이 7일 무난히 1000만 관객을 넘어설 예정이다.(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이로써 지난 20일 개봉한 '부산행'은 개봉 첫주부터 놀라운 흥행력을 보여준 이후 꾸준히 관객수를 늘려가며 개봉 19일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서게 됐다.

이번 '부산행'의 1000만 동원은 국내에서 비주류 장르로 여겨졌던 좀비물이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부산행'은 의문의 좀비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퍼진 가운데, 부산행 KTX 열차에 올라탄 이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에 목소리 출연했던 심은경이 첫 좀비로 등장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표현한 것부터 '부산행'은 관객들을 압도한다.

게다가 '부산행'은 일반 좀비물과 다른 한국형 좀비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그 의미가 새롭다. 일단 국내 사정상 총이 등장할 수 없기 때문데 주인공들은 좀비들과 육탄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부산행'의 좀비들은 달리기까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부산행'이 특별한 점은 단순히 죽고 죽이는 싸움이 아니라 부성애를 느끼게 하는 엔딩을 택했다는 것이다. 한 '부산행'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이 엔딩을 굉장히 독특하게 느끼는 것 같다. 마지막 석우(공유)가 딸을 생각하는 엔딩은 늘 죽고 죽이는 좀비 싸움에 익숙하던 해외팬들에게 굉장히 신선함을 준 것 같다"며 "또 KTX라는 고립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사투라 더욱 관심을 모은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들로 인해 '부산행'은 개봉 후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 '덕혜옹주'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국내외 막강한 블록버스터들이 개봉하며 경쟁을 펼쳤지만 1000만 달성에 무난히 안착했다. 한국 영화로는 지난 해 '베테랑'에 이어 14번째 1000만 영화가 됐고 외화를 포함해서도 18번째 작품이 됐다.

게다가 오는 18일에는 '부산행'의 프리퀄인 '애니메이션 '서울역'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부산행'의 흥행가도에 탄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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