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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듀' 부지런한 천재 뮤지션 김건모 '2연승의 의미'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6-08-01 07:51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기고 떠난 이선희X예진아씨의 뒤를 이어 '판타스틱 듀오'에서 또 한번 연승 기록 '듀오'가 탄생했다.

지난 31일 저녁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타스틱 듀오')에서 김건모X마산설리가 '서울의 달'로 역대급 무대를 선보이며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4대 '판타스틱 듀오' 선정을 위한 파이널 무대가 펼쳐졌다. 민경훈은 '자수성가 박사장'을 자신의 '판듀'로 선정, '남자를 몰라'로 파이널 대결에 나섰다. 화려한 고음 하모니로 무대를 장악한 두 사람은 280점을 받으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등극해 시선을 끌었다.

두 번째로 무대에 나선 이현우는 '광주 국제고 피리소녀'와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를 불러 266점을 받았다. 이어서 '편지'로 파이널 무대에 나선 김종국과 '대원고 슛돌이'는 후반부에서 절절한 감정을 폭발시키며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283점을 기록, 민경훈과 '자수성가 박사장'을 역전시키며 제4대 '판타스틱 듀오' 타이틀에 한발 더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이날 타이틀 방어를 위해 나선 김건모와 '마산 설리'의 무대는 '서울의 달'이었다. 김건모는 "마산 설리가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무엇일까 생각하다 첫인상 때 불렀던 '서울의 달'을 고르게 됐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이어 "마산 설리에 맞춰 중간 애드리브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자키로 편곡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아무리 고음역대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남자 가수라 할지라도 노래 전 부분을 여자키에 맞추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김건모는 지난 경연에 이어 또 한번 자신의 파트너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돌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김건모의 '위험하고 색다른' 시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연 형태의 음악 예능에서 대부분의 가수들은 경쟁력을 위해 파트너와 화음을 쌓아나가거나 고음과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하이라이트를 곡의 말미에 배치하는 편곡을 택한다. 하지만 김건모는 이 날 무대를 위해 한 노래 속에서 두 개의 멜로디와 각각의 멜로디에 맞는 다른 가사를 쓰는 편곡을 감행했다. 마치 두 사람의 속마음 대화를 엿듣는 듯한, 이제껏 볼 수 없던 형태의 듀엣 무대였다.

'판타스틱 듀오' 제작진은 "김건모가 프로그램에서 시도하는 음악적 도전을 최대한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화면 양쪽에 다른 가사 자막을 넣었다. 또 음향에 있어 왼쪽에서는 마산 설리의 목소리가, 오른쪽에선 김건모의 목소리가 분리돼 나오는 이례적인 믹싱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두 개의 달이 뜬 무대에서 두 사람의 노래가 시작되고, 김건모X마산설리는 기대를 뛰어넘는 막강한 퍼포먼스로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특히 자신의 '판듀'를 배려한 김건모의 곡 구성과 천재적 편곡이 빛을 발했다.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나자 장윤정은 "김건모의 목소리는 악기 같다. 300점을 예상한다"고 극찬했다. 다른 패널들 또한 "너무 잘해서 못돼 보일 정도였다. 엑설런트라는 표현을 뛰어넘는 무대", "노래를 정말 맛있게 부

른다"며 감탄을 이어갔다. 경쟁자인 김종국마저 "저 형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닌데, 정말 최선을 다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결국 김건모와 '마산 설리'는 285점을 기록하며 김종국과 '대원고 슛돌이'를 2점 차로 이기고 2연승에 성공했다. 점수를 보고 얼떨떨해하던 김건모는 "(2점 차로 이기게 해준) 두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재치 있는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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