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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봉 7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쾌속 질주 중인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이 흥행할 수 있었던 영화 속 포인트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곽태용 특수분장 감독은 "감염 자체가 하루 안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감염자의 모습을 심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이미 서양 감염자들의 비주얼이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동양적으로 접근할 때 어떠한 느낌이 필요할까 많이 고민했다"며 완벽한 비주얼을 완성시키기 위해 기했던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감염자들 비주얼 뿐만 아니라 시속 300km로 달리는 열차의 속도감, 숨막히는 액션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자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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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 탑승한 캐릭터들을 통해 인간 군상들의 이기심과 이타심, 집단주의 등 사회적인 현상을 다룬 이야기는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자발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처럼 '부산행'은 오락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에만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를 다시 돌아보는 사회적 현상을 만들며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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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에서 열연한 주연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 흥행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실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관객들이 이입을 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표현이 중요했다. 연상호 감독은 "짧은 시간 급박한 상황에 닥치면서, 사람들은 각자 무언가를 지켜야 된다는 작은 모티브에서 변화된다. 보통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감정들, 관객들이 악인을 보면서 정말 나쁘다라는 느낌보다도 '내가 저 상황에서 저렇게 될 수 있겠다'라는 감정이 주어져야 영화가 리얼리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중요하다고 여기면서 촬영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 만큼 영화 속 특수한 상황 속에서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은 평범한 캐릭터였다.
연상호 감독은 한 사람의 영웅주의적인 이야기가 아닌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이처럼 영화 속 다양한 연령층의 캐릭터들은 관객들에게 완벽하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에 극한 재난 속에서 살기 위한 사람들을 연기한 대한민국 초호화 배우 군단들의 압도적인 연기 및 감정 이입은 관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한편,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로 개성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실사영화,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부산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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