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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배우 류준열은 이제 데뷔한 지 2년 남짓이다. 그러나 그 짧은 사이 많은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그의 존재를 알린 tvN '응답하라1988'에서는 짝사랑 순애보를 간직한 김정환 역을 맡아 감정선을 섬세히 살렸다. 브라운관 데뷔작이었음에도 그가 보여준 연기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만큼 동조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최근 종영한 MBC '운빨 로맨스'에서는 로코 연기마저 훌륭하게 소화하며 어느새 '믿보류(믿고 보는 류준열)'이 됐다. 이는 짧은 기간임에도 대중들에게 인상적인 연기력을 펼쳐보였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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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좋은 에너지를 드리는 것? 그런 부분을 좋아해 주지 않았나 싶어요. 워낙 날도 덥고 또 사건 사고들이 많은 세상에서 한 배우가 기분 좋은 얼굴과 모습들을 보여 드린다는 게 생갭다 긍정적인 영향들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팬들이랑 소통하는 순간들이 왔을 때 제 덕분에 재밌고, 살만하고 이런 얘기들을 해주시는 데 그런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아쉽다기보단 늘 생각하는 게 '응답하라 1988'로 시청자들 만나고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난게 행복했고 너무 소중한 작품으로 남아있어요. 배우로써 이 배우의 대표작이 무엇이냐고 했을 때 그게 설령 노년일지라도 '응답하라1988'이 대표작이라고 해도 결코 섭하지 않을 그런 작품이죠."
-'응팔' 단톡방은 여전히 핫한가?
"다들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보니 건강해라 이런 얘기들이 평소 오가죠. 단톡방에서 얼마 전부터 볼링 치자고 얘기가 나왔어요. 오다가다 보기도 하는데 전부 다같이 모이지는 못해요. 다들 술을 진탕 마신다던가 또 그런 친구은 아니다보니 볼링처럼 서로 재밌는 놀이들을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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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센캐'라고 해서 지치고 또 말랑하다고 해서 편하게 한 것 같진 않아요. 근데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 인물을 연기할 때가 감정적, 심적으로 편하고 덜 지치는 것 같긴 해요. 웃는 역할을 하면 많이 웃게 되고 인상 쓰면 또 인상만 쓰게 되니까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시도한 '로코'는 본인에게 좀 맞는 것 같나?
"'로코'라는게 말그대로 로맨틱한데 코미디도 있는 복합물인데, 두 장르를 섞어서 한다는 자체가 재미있더라고요. 액션이다 호러다 이렇게 정해져 있는 장면보다 두 가지를 표현하는 재미들이 쏠쏠했던 것 같아요. 로맨틱한 키스신 있는가 하면 또 엉뚱하고 슬랩스틱이 들어가는 장면들, 이 차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게 즐겁죠."
-많은 팬들이 류준열 극 중 로맨틱한 씬들에 열광 하더라. 로코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나만의 비결이 있나?
"저는 수호가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망가질 때도 고민 안하고 달콤한 부분에서는 최대한 스윗할려고 노력했죠. 특히 망가질 때 인물에 외형보단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수호가 혼자 있을 때 자기 감정을 많이 드러내는데, 그런걸 시청자들에게 그런 부분을 보여주려 고민했어요."
-연기를 보면 평소에 엉뚱한 생각들을 좀 하는 것 같다.
"평소에 연기를 할 때 주변 경험들을 많이 끌어오는 편이에요. 워낙 라이브하고 활기차게 생활을 하다보니 사건들, 사람들, 에피소드를 많이 얻죠. 그런데서 힌트를 얻고 만들어졌다기 보단 자연스레 표현할 수 있는 원천이에요."
-연기 이외의 시간에 하는 것?
"사실 은근히 소녀감성이 있어서 뭘 만들거나 집에서 혼자 하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요즘엔 음악 듣는 걸 즐겨요. 처음에는 가만히 누웠다 또 촬영을 바로 가고 이런게 서운하고 시간이 너무 많이 소비되는 느낌이 들어서 뭔가로 채우고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친구를 만난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두시간 이상 영화를 보는건 많은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음악을 간단히 듣게 돼요. 그 순간이 좋더라고요."
-연기 이외에 류준열의 꿈이 있나?
"최근에는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아요. 스스로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주변에도 써야 할 것들 쓰지 말아야 할 것들 이런 얘기들을 심심치 않게 해요. 특히 아프리카 다녀와서 그에 대해 관심이 많아 지고 그런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환경이라는 건 인간에게 당하는 느낌이 있어서 그들이 우리에게 어필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느낌이에요. 이에 대해 인간 스스로가 자각하고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환경은 하루아침에 악화되죠. 그래서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려 해요."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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