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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재난 액션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이 국내 영화 최초로 개봉 첫날 100만 돌파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부산행'은 100만 관객 돌파 기록까지 43만4382명 남은 상황. 오늘 기록한 예매율과 개봉 전 모은 누적 관객수 기록을 합산하면 결과적으로 개봉 첫날 100만 돌파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물론 실시간 예매율은 당일 예매를 비롯한 상영 스케줄이 나온 모든 날짜의 예매율이 합산된 수치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늦은 밤 즉석 예매까지 염두에 둔다면 오늘 '부산행'의 100만 돌파는 기정사실이다. '부산행'의 기록에 앞서 역대 최단 100만 돌파 기록을 가진 영화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5, 조스 웨던 감독) '명량'(14, 김한민 감독) '설국열차'(13, 봉준호 감독) '은밀하게 위대하게'(13, 장철수 감독) 등이 있다. 모두 개봉 2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부산행'은 개봉 첫날 100만 돌파다. 국내 최초, 역대 최단 기록이다.
하지만 이 대단한 기록에 누구 하나 박수 쳐주는 사람이 없다. 변칙이 낳은 부끄러운 기록이기 때문.
그런데 '부산행'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총 8회에 거쳐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고 56만이라는 관객수를 얻었다. 일반적인 개봉 절차를 벗어나 변칙을 써 관객수를 늘리는 수법, 즉 변칙개봉을 시도한 것. '부산행' 측은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보답'한다는 명목하에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지만 누가봐도 대작들이 몰려오기 전 관객수를 확보하기 위한 비매너 전략으로 비칠 뿐이다.
변칙개봉 논란 속에서도 개의치 않은 '부산행'은 흥행에 불을 지피기 위해 '역대 한국영화 개봉일 최대 예매량 기록' '2016 한국영화 최고 예매 점유율' '역대 7월 개봉 영화 최고 예매 점유율' '대한민국 전체 예매 사이트 압도적 1위' 등 마케팅을 시작했다. 영화계 따가운 눈총을 감수하고도 관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개봉 전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흥행 궤도에 안착했다는 사실만으로 도취됐다.
결국, 부끄러운 기록들은 관객의 몫이 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부산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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