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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원티드' 지현우의 과거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롭다.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이었던 차승인의 아버지는 엄마를 늘 때렸다. 물론 승인도 맞았다. 맞고 나서 울던 엄마를 안고 위로하던 나이를 지나, 아버지의 팔목을 잡아 누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그는 잠깐 엄마 앞에 서서 아버지를 막고 오래 개처럼 맞았다. 그리고 아버지를 때렸다. 분노한 아버지가 그를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차승인 역시 과거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것이다. 그런 그를 안타깝게 여겨 처벌받지 않도록 도와주고, 살갑게 돌봐준 이가 김상식이다. 늘 아버지처럼 될까 두려웠고, 실제로 분노를 이기지 못하는 자신이 두려웠던 차승인은 권투를 시작했지만, 그조차 분노를 자제하지 못하는 바람에 그만뒀다. 대신 대한민국 경찰이 되었다.
지현우는 스토리 전개에 따라 캐릭터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지난 7회에서 7년전 사건과 연관된 고형사와 마주했을 때, 차승인이 분노하는 장면은 이 같은 캐릭터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드러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감정 표현의 폭을 조금씩 키워가는 지현우의 연기는 더욱 더 쫄깃하고 깊어지는 스토리와 맞물려 '원티드'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원티드'가 숨가쁘게 절반을 달려왔음에도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각양각색 캐릭터 덕분이다. 차승인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 '원티드' 속 인물들은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지니고 이번 사건에, 리얼리티 쇼에 얽혀 들었다. 그렇기에 캐릭터는 더욱 입체적이고, 이들이 그리는 인간군상은 지루할 틈이 없다. 여기에 집중력 있는 배우들이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이것이 남아 있는 절반의 '원티드'도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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