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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공유가 "단 한 번도 1000만을 욕심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유는 '김종욱 찾기'(10, 장유정 감독)를 통해 로코킹의 면모를, '도가니'(11, 황동혁 감독)로 묵직한 메시지를, '용의자'(13, 원신연 감독)로 강렬한 액션을, '남과 여'(16, 이윤기 감독)로 절절한 정통 멜로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왔다. 그리고 그간 쌓아온 내공의 결정판으로 '부산행'을 꺼내 들었다
'부산행'에서 공유는 뭉클한 부성애를 보여주며 그 어느 때보다 밀도 높은 감성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석우와 함께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어린 소녀 수안 역의 김수안과 찰떡 부녀 호흡을 맞추며 '부산행'의 큰 축을 담당한 것. 극한의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딸 수안을 지켜내려는 아버지로 변신한 공유. 2001년 KBS2 드라마 '학교 4'로 데뷔한 후 15년 만에 '인생 캐릭터' '인생작'을 만난 셈이다.
그는 "지금까지 1000만 영화가 많이 나왔지 않나. 처음 1000만 영화가 나왔을 때 '이게 되는구나' 싶었고 쌍천만 영화가 나왔을 때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구나' 싶었다. '나도 한 번쯤 해보겠지'라는 생각은 해봤지만 욕심을 낸 적은 없다. 여기저기 평이 좋고 1000만을 이야기 하는 지인들도 있지만 그래도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1000만을 꿰차면 배우로서 나쁠 것 없다. 그렇지만 상상하고 예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섭고 조심스럽다. 솔직하게 진짜 고백하자면 나에게 기준치는 언제나 손익분기점이다. 나는 내가 못해본 스코어가 500만명 돌파인데 '부산행'이 꼭 5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영화가 잘 돼 500만이 되면 만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올해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로 개성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매니지먼트 숲·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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