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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탁재훈 "'마리텔' 판도는 못바꿨지만...2위도 놀라워요"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7-04 16:59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탁재훈이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출연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일 진행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온라인 생방송에서는 탁재훈이 생방송에 첫 출격해 눈길을 모았다. 비록 오랜만에 컴백한 마술사 이은결에 1위를 내줬지만, 전반전 2위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탁재훈은 4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마리텔', 정말 쉽지 않았어요"라며 "제가 생각한 만큼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2위한 것도 정말 놀라울 따름이예요. 제가 한 것에 비해 말도 안되는 순위죠"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리텔'은 인터넷 방송을 지상파 예능과 접목한 예능으로, 출연자는 네티즌과 직접 소통을 하며 자신이 준비한 콘텐츠로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 한다. 혼자 힘으로 방송을 이끌어야 하기에 전문 방송인이라고 해도 독특한 콘텐츠가 없으면 진행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마리텔'은 콘셉트가 독특하기도 하고 실제 녹화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어요. 새로운 포맷의 예능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계속 옛날에 멈춰있을 수는 없으니까, 부딪혀보고 싶었어요"라고 밝혔다.

'마리텔'은 프로그램 특성상 독특한 콘텐츠를 보유한 전문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이은결(마술), 김영만(종이접기), 차홍(헤어 스타일링), 정샘물(메이크업) 등 각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지닌 출연자들이 호응을 얻었다. 반면 쟁쟁한 예능인들이 '마리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굴욕을 당한 일이 적지 않다. 때문에 '예능인의 무덤'이라는 별명도 있다.

탁재훈 또한 "실제로 (예능인들의) 무덤이 여러개 있더라고요"라고 농담을 하면서 "저도 그렇게 될 것(굴욕을 당할 것) 같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어렵고도 독특했어요. 강한 멘탈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더라고요. 생방송이고 실시간으로 소통해야하니까 시간이 후딱 간 것 같아요"라고 생방송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탁재훈은 '탁투유'라는 제목으로 1인 방송을 시도했다. 탁재훈은 첫 생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특히 시청자와 소통에서는 능청스러운 어법이 빛을 발했다. 짓궂은 질문도 자연스럽게 받아쳤다.

네티즌에게 예명을 지어달라고 부탁한 탁재훈은 '칩스파파', '컨츄리토토', '뎅기열친구' 등의 댓글에 "짓궂은 반응이 많다. 이러지 마시라"라며 웃었다. 결국 탁재훈은 '아바탁'을 닉네임으로 정했다. 또 '에스파파(가수 활동 예명)' 복귀 여부에 대해 "에스파파로는 아니고, 준비는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컨츄리꼬꼬 컴백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자 "저는 상관없다. 그런데 그 분이 아직 준비가 안됐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신정환 관련 질문이 계속 되자 그는 "신정환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 분들은 나가 달라. 오늘은 제가 나왔지 않냐. 저한테 집중해 달라. 저에 관한 질문을 보내 주세요"라고 재치있게 대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생방송에서는 여유있어 보였다'는 기자의 말에 탁재훈은 "절대 여유있지 않았어요"라고 손사래 치며 "제가 준비한 방송도 하면서 대화도 해야 하니 정신이 없었죠. 더군다나 시간이 정해져 있고, 방송도 늘어지면 안되니까 제 페이스가 아니었어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다시 한 번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면서도 "후유증이 커서 당분간은 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악마의 입담'이라는 탁재훈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프로그램임을 인증했다.

탁재훈이 자숙의 시간을 보낸 복귀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마리텔' 출연에 대한 우려 또한 없지 않다. '마리텔'은 네티즌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확인되기에, 방송 복귀가 얼마되지 않은 탁재훈에게는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진심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와 각오가 필요했을 것.

탁재훈은 "소통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어요"라고 단언했다. 다만, 너무 빠른 채팅창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었던 부분이 아쉬웠다고. 질문 수위에 대해서는 "많이 높았지만, 그거야 재밌는 질문들이 많았고 방송이니까요. 제 선에서 적절하게 답하면 되니까 상관없었어요"라며 "독한 프로그램인 tvN '음악의 신2'를 하고 왔기 때문에 단련이 됐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입담으로만 승부한 것은 아니었다. 탁재훈은 이날 과거 MBC '일밤-뜨거운 형제들'에서 선보였던 아바타 소개팅을 준비했다. 그는 뮤지와 함께 '아바타 소개팅'을 진행했다. 탁재훈은 박정호PD를, 뮤지는 개그맨 권혁수를 조종하며 2:2 소개팅을 이끌었다.

탁재훈은 "막상 '마리텔'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제작진과 상의해서 아바타 소개팅으로 하게 됐죠"라고 아이템 선정 배경을 밝히며 "근데 아바타는 저 혼자 하는게 아니고 조종하는 사람과 아바타의 호흡이 중요한데, 박정호 PD와 초면이고 해서 템포가 이런게 잘 안 맞았던 것 같아요"라고 아쉬웠던 부분을 짚기도 했다.

"제가 '마리텔' 나가기 전에 '입담 터질까?'도 아니고 '입담 터진다'로, '판도 바꿀까?'도 아니고 '판도를 바꾼다'로 기사 제목이 많이 나왔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미리 단정을 지어주셔서, 큰 부담감을 안고 방송에 임했는데... 결국 입담이 터지지도 않고, 판도도 못 바꾸고 나왔네요...."

탁재훈은 첫 생방송에 못내 아쉬움이 남은 듯 솔직하게 말했지만, 이 마저도 특유의 재치와 어우러져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하지만 '마리텔'은 편집이 워낙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본 방송을 재미있게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방송이 나간 후 반응이 궁금합니다"라며 기대를 전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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