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스크린에 여풍이 본다. 올 6월 유독 여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들이 연이어 관객과 만나게 된다. 선두주자는 박찬욱의 새로운 뮤즈, 김민희다. 김민희는 지난 1일 개봉해 9일 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하는 박찬욱 감독의 10번째 영화 '아가씨'를 통해 호평을 듣고 있다. 모델 출신으로 한 때 연기력 논란도 있었지만 30대가 된 그녀는 영화 '화차', '연애의 온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등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로 성장해왔다. 특히 '아가씨'를 통해서는 칸 레드카펫까지 밟게 됐다. 그녀는 작품 속에서 파격적인 동성애 연기는 물론, 히데코의 숨겨진 미묘한 심리를 특유의 나른한 표정으로 잘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민희는 '아가씨'를 기점으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
|
끝으로 김혜수도 29일 '굿바이 싱글'이라는 신작 영화를 들고 관객을 찾아온다. 2014년 '차이나타운'과 올해 드라마 '시그널'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그녀는 간만에 말랑말랑한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다. 영화 속에서 김혜수는 임신 스캔들을 일으키는 톱 여배우 역을 맡았다.
김혜수의 작품 선택이 주목받는 또 다른 대목은 전작 '차이나타운'에 이어 이번에도 신인 감독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다. '굿바이 싱글' 김태곤 감독은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진출한 독립 장편 '독'으로 이름을 알렸고 2012년 장편 '1999,면회'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2014년에는 독립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족구왕'의 갱, 기획, 제작을 맡기도 했다. 이후 그가 처음 선보이는 상업 장편 영화가 바로 김혜수와의 '굿바이 싱글'이다.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응원군이 되는 김혜수는 '차이나 타운'에 이어 '굿바이 싱글'의 주연배우로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김민희 손예진 김혜수. 청춘스타에서 어느 새 관록의 여배우가 된 이들은 저마다의 존재감으로 6월 극장가의 활력을 완성했다.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