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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살다 살다 이렇게 애달픈 배우는 '또' 처음이다. 기승전 눈물 짜내는 '짠주(짠내나는 주인공)' 서현진의 열연 덕분에 시청자는 우울증을 동반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서 결혼 전날 파투나고 동기들 승진할 때 홀로 미끄러지며 흙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오해영을 연기 중. 극 초반 만취해 넘어지고 깨지는 등 온갖 굴욕을 경험하며 망가짐의 끝판왕을 선보인 서현진은 월요병을 낫게 하는 '활력소 로코퀸'으로 등극하며 호평을 받았다. 각종 코믹 연기로 시청자를 배꼽 잡게 웃겼던 그는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사랑에 상처받은 오해영의 절절한 심경을 표현해내 '대체 불가한 명배우'로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냈다.
얼굴보다 더 큰 족발 뼈를 뜯을 때도, 간 수치를 걱정하며 또다시 술잔을 들을 때도, 밀당하는 남자에게 기습키스를 당할 때도 심장 한켠을 저릿하게 만드는 서현진. 여기에 콧잔등 시큰시큰하게 만드는 최루성 눈물 연기까지 더하며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또 오해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