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배선영 조지영기자] 건장한 체격으로 참몸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재윤은 살이 꽤 빠졌다. 시청률 10%를 목표로 진격 중인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또 오해영' 8회부터 본격 등장한 그다. 도경(에릭)의 어이없는 오해로 파혼에 사업까지 망해버린 한태진 역을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살이라도 뺀 걸까. 안부 인사 겸 "살이 왜 이렇게 빠졌냐"라고 묻자 캐릭터에 푹 파묻힌 배우만이 할 수 있는 답이 돌아왔다.
"얼른 투입이 돼서 갈등의 요소가 되고 싶었죠. 분위기를 타서 연기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있었고요. 한태진으로서 보여줄 것들에 욕심이 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무엇보다 키스신을 보면 질투가 나더라고요. 전작 '하트 투 하트' 때도 그랬어요."
|
그렇게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의 '또 오해영'에서 분발하려는 이재윤이다. 특히 지난 8회에서 에릭과의 차 사고 신과 격투신(?)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이 신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태진에게는 참 어이 없는 상황이죠. 박도경이 대체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에 대한 원한이 있는 것 같고 복수를 하려고 하는 사람같다는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그래서 단순히 억울함이라기 보다는 '도대체 무슨 일이야? 무슨 원한이 있는 거야?'이 부분이 더 궁금했을 것 같았어요. 마치 '올드보이'의 오대수의 입장이랄까요. 차 사고 신에서 도경이 나오자마자 '왜?'라고 물은 것은 그 때문이죠. 그런데 도경은 '그때는 실수였고 지금은 고의였다'라고 말하죠. 그 순간 참았던 화가 폭발해서 주먹이 나갔어요. 내 결혼을 망친 사람이고 날 망하게 한 사람인데 실수라뇨. 저였다면 정말 돌아버렸을 것 같아요."
이재윤은 온통 태진의 상황에 몰입해 태진을 대변하려는 듯 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 대다수는 도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반응. 자신의 잘못으로 아무 죄 없는 두 사람의 인생이 망가졌는데 그런 태진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고 "100대 때려라. 대신 나도 한 대만 때리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해할 수가 없는 대목이긴 했다. 물론 그 순간 도경이 내민 명분(?)은 태진이 해영에게 파혼하자고 할 때 상처를 줬던 말. "네가 밥먹는 모습이 보기 싫어"였다. 해영은 이 말 때문에 하루 세 끼 밥을 먹을 때마다 태진을 떠올리며 울음을 삼켜야 했고, 이를 바라보던 도경의 가슴도 아파왔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단 한 번도 그런 독한 말을 여자에게 한 적이 없다고 말한 이재윤은 "사실 그 정도로 나쁘게 생각할지는 몰랐다"고 의외라고 말한다. 물론 그 부분은 태진의 잘못이었다고 인정은 했지만. 실제 그런 상황이라면 이재윤은 "만약 나라면 사실대로 이야기 할 것 같다. 그게 서로에 대한 도리다. 그렇지만 태진이 그런 말을 한 것도 이유가 있을 거라고 본다. 아직 해영과 태진의 관계가 많이 보여지지 않았지만 만약 사실대로 이야기 했더라면 해영이 태진만 바라보고 그가 출소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냉정하게 차버리자라고 생각했던 것 아닐까"라고 그 나름의 해석을 들려줬다.
|
"극 중 제 임무는 오로지 해영이죠. 다른 것은 없어요. 결과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태진인 저는 제 임무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sypova@sportschosun.com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이새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