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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아버지가 나를 죄인으로 만들어요"
돈을 벌기 위한 쇼, 물의를 일으켜 관심을 끌려는 연예인이란 오해로 네티즌과 방송국 사람들의 비난을 홀로 견뎌야 했던 그.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정작 정정아를 힘들게 만든 장본인은 끊긴 방송도 사라진 인기도 아닌 바로 그의 아버지 정대근이었다. 방송국이 입은 피해를 자신이 보상해 주겠다며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아버지의 성화를 참을 수 없던 정정아. 모두가 그녀의 편에 서주었을 때도 아버지 정대근만은 끝까지 딸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등을 돌렸다. 결국, 아버지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며 10여 년간 불편한 관계로 살아왔다.
1억 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한 자수성가형 아버지의 감춰진 비밀
부족한 것 없이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해줬지만, 정대근의 표현법은 극단적이었다. 유복하게 키웠음에도 발전 없이 정체해 있는 아이들을 보면 화가 나고 답답했다. 밑바닥부터 자수성가한 그의 눈에 자식들은 그저 한심한 존재였다. 그런 자녀들을 훈육하기 위한 방법으로 때로는 폭력을 택한 정대근은 이것이 당연한 아버지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그런 아버지에게 큰딸 정정아의 아나콘다 사건은 제일 이해가 되지 않는 일 중 하나였다. 딸의 안위보다 중요했던 프로그램의 손해. 정대근은 딸이 계속 논란을 키우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 아버지는 방송국의 피해액을 보상해주면서까지 사건을 무마하려 했으나 결국 프로그램은 폐지까지 이르게 되고, 딸을 용서할 수 없어 서먹하게 지낸 지난 11년.
칠순을 넘긴 아버지와 불혹이 된 딸의 뒤늦은 화해여행
아직도 아버지가 어려운 딸과 그런 딸을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 이 부녀가 생애 첫 동반 여행길에 올랐다. 단둘이 하는 모든 것이 처음인 부녀는 식사하는 것도 등산하는 것도 낯설기만 하다.
아버지를 향한 두려움과 작별을 고하고 지난 사건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은 장녀 정정아는 아버지를 살뜰히 챙기며 가까워지려 노력한다. 세월 앞에 늙어버린 아버지, 스스로 나약해졌음을 인정하는 아버지를 보며 마음이 아려오는 정정아. 아버지도 마흔이 된 딸의 아픔을 매만져보려 하지만 40년 동안 금이 간 부녀의 사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차마 볼 수 없던 아버지의 눈을 보며 과거의 상처들을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하는 정정아. 아버지는 잘못된 훈육방법과 아나콘다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딸의 입을 통해 전해 듣는다. 어렵게 입을 떼기 시작한 부녀의 일주일간 중국여행. 과연 이 부녀의 여행은 순조롭게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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