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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③] 정준하 "`쇼미5` 결과? 아내에게도 비밀"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4-26 18:17 | 최종수정 2016-04-28 13:25

정준하


[스포츠조선 최보란·전혜진 기자] ☞ 정준하 [출장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수식어 부자' 정준하에게 새로이 추가된 수식어가 있으니 바로 'MC민지'입니다.

정준하는 앞서 MBC '무한도전'의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윤상과 손잡고 힙합에 도전해 시선을 집중시켰죠.. 처음엔 어설픈 랩으로 웃음을 샀지만, 윤상과 빈지노의 도움을 받아 차츰 자신만의 랩 스타일을 완성해가며 시청자들에 웃음과 감동을 전했던 그입니다. 특히 "앗살라마이쿰 사와디캅 헬로 봉쥬 아프지마 도토 도토 잠보"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로 호응을 얻기도 했죠.

정준하의 힙합을 향한 도전은 여기서 끝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한도전'과 하하는 그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냈습니다. 말하는 대로 실행해야 하는 '행운의 편지'로 인해 정준하는 최근 Mnet '쇼미더머니 시즌5'에 'MC민지'로 출전했죠. 아직 결과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방송에서 보여준 그의 진지한 모습은 결과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한 그에게 박수를 치게 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정준하에게 '오프더레코드'로 하겠다며 살짝 결과를 물었지만, 정준하는 "5월 13일 '쇼미더머니5'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라고 재치있게 응수하네요. "이건 아내한테도 이야기 안했어요"라고 하니 더는 물을 수가 없겠습니다. 그러면서 정준하는 "이런 결과가 될 줄은 몰랐고,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여 궁금증을 자극했죠.

비록 지금은 웃고 있지만 출전 당시의 부담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마치 숙제가 남아있는 것처럼 '무한도전' 녹화가 끝난 후에도 제대로 먹지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네요.

"'쇼미더머니5' 끝나고 감정이 북받치더라고요. 고생한거 떠오르고. 한동안 잠을 못잤거든요.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그냥 우울했어요. 녹화를 끝내면 쉬어야 하는데 맨날 '이거 어떡하지. 어떻게 가사쓰지'라는 걱정이 밀려오는 거예요. 숙제처럼요. 뭔가 가사를 쓴 뒤 '이거다!' 하면 편한데, 쓴다고 해서 이게 괜찮은 건지도 모르겠고. 늘 하던 일이 아니니까 그런 불안감, 초조함, 망신 당할 것 같은 두려움이 힘들었죠. 뮤지컬도 해봤고 첫 공연의 긴장감도 겪어봤지만 이렇게 떨려본 건 처음이에요. 대체 어떤 모습일까, 어떤 반응일까. 상상을 할 수 없는거예요. 가늠할 수 없는게 정말 무섭더라고요. 얼마 전에 '무한도전'에서 '퍼펙트 센스' 특집으로 안대를 쓰고 헬기를 탄 적이 있잖아요. 안 보이니까 더 무섭더라고요. 그때랑 똑같은 기분이었죠."

정준하

특히 정준하는 '쇼미더머니5' 예전 당시 모두의 앞에서 '웃지마!'라고 외치며 기선을 제압,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는데요. 즉석에서 나온 퍼포먼스였을까요?


"미리 준비한 거였어요. 연습하면서 무대를 계속 상상해봤어요. 사람들이 내가 나와서 랩하고 준비하면 웃고 있을것 같았어요. 그 느낌 때문에 뭔가 제압을 하고 가야겠다 싶더라고요. 그게 체육관 떠나갈 정도로 소리가 컸을 거예요. 웃지마 딱 분위기를 좀 정리한 다음에 랩을 시작했죠."

특히 정준하의 '쇼미더머니5' 도전 뒤에는 랩스승 블락비 지코가 함께 해 눈길을 모았죠. 지코는 정준하가 출연하는 SBS 파일럿 예능 '좋아요'의 특별 게스트로 나서며 인연을 잇기도 했습니다. 정준하는 지코와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었는데 "글쎄, 지코가 해 줄지는 모르겠네요"라며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정준하는 "혹시 컬래버레이션이라던지, 또 다른 기회를 통해 힙합을 하더라도 진짜 노력하는 사람들 앞에서 '어? 이야~' 이정돈 되야지, '아이, 뭐야~' 그런 얘긴 듣고 싶지 않아요. 힙합 음반 하는데 같이 할까요 했을때 '정준하가 생갭다 감도 있고 괜찮네' 이렇게 흔쾌히 허락해야지. 괜히 그냥 '무한도전' 나오는 정준하니까 한 번 할까? 이런 건 싫어요. 제가 어느 정도 힙합에 대해 인정 받았을땐 몰라도 아직은 뭐 그런 욕심은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힙합에 대한 '리스펙트'가 충만하네요. 단순히 웃기기 위해서가 아닌, 진지한 자세로 '쇼미더머니5'에 도전장을 냈기에 더욱 그의 랩이 어땠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ran613@sportschosun.com,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MB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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