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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종권 기자]
윤여정은 "할머니의 사랑은 받아봐서 알지만, 할머니 사랑은 부모 사랑보다 무한하고 무조건 사랑이다. 10살때까지 증조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잘못을 많이 했다. 할머니가 비위생적이고 그래서 싫어하고 그랬다. 그런데 철들고 나니까 너무 죄스럽고 죄송했다. 증조할머니께 바치는 마음으로 이영화를 했다"라고 밝혔다.
김고은은 "스무살때부터 6년동안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계춘할망' 시나리오를 보고 공감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할머니가 보시기에 거칠거나 힘든 영화들을 많이 출연 했는데 매번 할머니가 꼭 극장에 가셔서 제 작품들을 보셨다. 이번에는 할머니께 선물하는 마음으로 출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릴 때는 할머니의 간섭을 받는 게 싫었다. 나한테 관심을 갖는게 불편했다. 많이는 아니지만, 비뚤어지게 표현도 하고 그랬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참 동안 눈물을 보였던 김고은은 "할머니가 어릴 때 '계춘할망'처럼 '니편 하나만 있으면 된다'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이제는 영화에서처럼 '할머니의 편이 되어 드리겠다'란 표현을 제가 하게 됐다"라며 할머니에 대한 진한 사랑을 전했다
영화는 어릴 때 사라진 손녀 혜지(김고은)가 12년 뒤에 나타서 다시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로 제주도가 배경이다.
연출을 맡은 창감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머니, 할머니의 이야기다. 진실되게 담으려고 노력한 영화"라며 "제일 먼저 윤여정 선생님에게 시나리오 보냈고, 윤여정을 처음부터 생각했다. 다행히 호감을 표했고,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했다. 윤여정, 김고은의 연기호흡이 너무 좋았다. 두 분을 만나기 전부터 두 분 모두 시나리오에 녹아 있었다. 현장에서는 감독이 할일이 없을 정도로 찰떡 궁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여정은 "처음에는 출연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다가 누군가가 진심으로 쓴 얘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감독에게 김고은이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김고은이 잡아오면 출연한다고 했는데, 진짜로 잡아왔다"며 "영화 '은교'를 보고 김고은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혔다.
스크린에 첫 데뷔하는 샤이니의 민호는 "김고은과는 동갑내기 친구인데, 고은이는 많은 작품을 해서 스크린 선배라고 생각을 했다. 고은이 한테 많이 배웠다"며 "첫 촬영 날 제가 얼어 있었는데, 고은이도 첫 촬영이었다. 처음을 잊지 못하는데, 그날 잘 해줘서 더 못잊는 거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동안 악역을 주로 맡았던 김희원은 '계춘할망'에서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를 맡아 "굉장히 착한 역할이다. 본성으로 돌아왔다. 현실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착한 사람이다"라며 "윤여정 선생님이 보이는 것과는 반대로 따뜻한 분이다. 연기하면서 그걸 그대로 느꼈다. 연기할 때 많이 느끼면서 저절로 연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계춘할망'은 '표적', '고사: 피의 중간고사' 등을 연출한 창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윤여정, 김고은, 최민호, 김희원, 신은정, 양익준, 류준열, 박민지 등이 출연한다. 5월 19일 개봉한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