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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이승미 기자] 전현무(38). 단언컨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예능인이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스포츠조선은 여러 차례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바쁜 그가 시간을 내 인터뷰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래서 기자가 직접 캠핑카를 끌고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이하 '헌집새집') 녹화장으로 그를 만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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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초도 한 적이 없어요. 오히려 내가 프리 선언을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요. 프리 선언을 하지 않았어도 지금처럼 일을 많이 했을 거예요. 아나운서 시절에 KBS에서 '가요무대' 빼고는 다 해본 것 같아요. 어떤 프로에 MC가 갑자기 필요하거나, 게스트가 갑자기 펑크를 내면 무조건 저를 불렀어요. 5분 대기조나 다름없었어요. 그런 식으로 모든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나니 KBS에서는 더 이상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죠. 돈, 자유 이런 걸 떠나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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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야 있죠. 그런데 지금 스케줄로는 힘들고, 좀 더 준비하고 도전해 보고 싶어요. 한국에서의 인지도나 인기를 가지고 대충대충 하고 싶지 않아요. 신인의 마음으로 준비가 됐을 때 도전하고 싶어요. 아직 중국어가 많이 부족해요. 진짜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중국어로 유머도 하고 애드립도 치고 싶어요."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헌집새집' 디자이너들에게 새 집 인테리어를 맡길 생각 있나요.
"지금 사는 집이 계약 만료를 눈 앞에 두고 있어서 요새 최대의 관심사가 바로 새 집이죠. 당연히 이사 갈 때 '헌집새집' 디자이너들에게 의뢰를 할 생각이 있죠. 의뢰 한다면 제이쓴에게 하고 싶어요. 제이쓴의 모던한 인테리어 스타일이 가장 제 스타일과 비슷해요. 아니면, 주방, 거실, 침실 등 방을 다 나눠서 디자이너들에게 의뢰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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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독신으로 살 생각도 있어요. 가장 지양하는 결혼이 '나이가 먹었으니까 나이에 떠밀려 하는' 결혼이에요. 언제든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여성분을 만나면 결혼을 하는 거고, 아니면 독신으로 사는 거 아니겠어요? 사실 '결혼 언제 하세요?'라는 질문이 가장 당황스러워요. 사람 인연이라는 게 정말 모르는 건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럴 때마다 농담으로 '다음 주 목요일에 해요. 금, 토요일에는 차 막히고, 월요일은 바쁘니까 불금 전 목요일에 합니다'라고 말해요.(웃음)"
-'연예대상'에 대한 욕심이 있나요.
"예능을 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하죠. 하지만 하루 빨리 받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요. 천천히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커가고 싶어요. 질적으로 꽉 찬 MC가 되고 싶어요. 사실 제가 '양'적으로는 성공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해요. 저는 1인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다만 정말 좋은 프로의 좋은 MC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보여줄 '예능인'으로서의 모습이 궁금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 호불호가 강하다는 걸 알아요. 그리고 '호'보다 '불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도 알고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제 색깔을 일부러 지워내고 (유)재석이 형 같은 분들을 흉내 낼 수 없어요. 흉내 낸다고 같아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요.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사랑 받을 수 있게, 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ran613@sportschosun.com,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