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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 죽음을 부르는 데이트-두 얼굴의 연인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6-04-08 10:24


그것이알고싶다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지난 해 데이트 폭력 발생건수가 한해 7000건을 넘어섰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인터넷 포털이나 각종 언론매체에 등장 하는 '데이트 폭력'은 더 이상 단순한 연인간의 사랑싸움으로 치부 돼서는 안 된다. 이번 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협박, 폭행, 스토킹, 성폭행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연인간 폭력', 이른바 '데이트 폭력'에 대해 집중 취재하고 그 실태를 파헤쳐 보고자 한다.

# 한 남자와 의문의 상자

지난 3월 15일, 경기도의 한 마을이 시끄러워졌다. 차가운 땅 속에서 한 여성이 암매장 된 채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 달 전 실종된 22살 민아 씨(가명)였다. 꽃보다도 더 아름다울 나이의 민아 씨를 살해한건, 다름 아닌 '남자친구' 이 씨였다.

"(남자친구가) 싸울 때 마다 장난 식으로 목을 조르고 했었데요. 자기가 간암 말기라고 살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같이 있어달라고 했데요." -민아 씨 언니 인터뷰 中-

민아 씨는 점점 자신을 옥죄고, 키우던 강아지의 목까지 조르며 엽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 씨와 헤어지고 싶었지만 아픈 남자친구를 두고 떠날 수 없었다. 비록 간암에 걸렸다는 이 씨의 말은 거짓이었지만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리고 매력적이었던 민아 씨를 곁에 가둬두기엔 충분한 족쇄가 되었다.

그렇게 남자친구의 곁을 지키던 민아 씨는 2월 12일, 오피스텔 CCTV에 마지막 모습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2월 14일 새벽 CCTV에 수상한 장면 하나가 포착되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이 씨는 박스를 들고 집과 지하주차장을 여러 차례 오고갔다. 그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종이 상자! 카트에 상자를 싣고 나가는 그의 모습은 다소 긴장돼 보였다. 과연 이 씨가 상자 속에 꽁꽁 숨기고 싶어 했던 것은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그의 집착이었을까?

# 위험한 사랑의 SOS


평화로운 월요일 아침이었다. 적어도 그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3월28일 인천 한 원룸에서는 헤어진 전 남자친구 우 씨가 여자친구의 집에 침입했다.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되며 5시간 가까이 대치상태는 계속 되었다. 다행히 현장에서 도망친 여성은 다치지 않았지만 함께 있던 현재 남자친구는 배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우 씨가 인질극까지 벌이며 여자친구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피해자가 이미 우 씨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해 여성이) 들어와서는 여기 숨었어요. 엄청 울었어요. 손님들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남자친구가 때려서, 너무 무서워서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했어요." -편의점 직원 인터뷰 中

그녀의 간절한 SOS는 왜 닿을 수 없었을까?

# 사랑의 각서

지난 3월 17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스물두 살 여대생, 선미 씨의 글이 올라왔다. 남자친구로부터 숱한 폭행을 당했고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그녀의 글은 순식간에 조회 수 20만 건을 넘기며 큰 이슈가 되었다.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선미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했다.

"(차에)칼이 있어요. 차안에서 갑자기 제 머리를 자른다고 그러는 거예요. 하지 말라고 했는데 갑자기 제 손목을 그었어요." -선미 씨 인터뷰 中-

한 때는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가득했던 선미 씨의 휴대폰은 이제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협박으로 얼룩져 있었다. 선미 씨를 계속해서 취재하던 중, 제작진은 선미 씨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자신 역시 피해자이며,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남자! 그가 건넨 '각서'에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빙자한 데이트 폭력은 명백한 범죄행위다. 이번 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데이트 폭력'으로 신체적, 정신적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들을 취재하고 연인간 폭력이 강력 사건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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