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쟈뎅 드 슈에뜨와 세컨 브랜드 럭키 슈에뜨의 김재현 디자이너는 국내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한편 많은 서울 여자들의 워너비이기도 하다. 옷 좀 입는다는 언니들은 예외없이 그녀의 첫 브랜드 제인 에 알리스를 시작으로 지금의 쟈뎅 드 슈에뜨에 대한 자기만의 추억을 하나씩 풀어놓으니 말이다.
김재현 디자이너도 말한다. "얼마 전 아는 동생이 사무실에 놀라왔는데 제인 에 알리스 바지를 입고 온거죠. 2001년도에 샀다니 이미 10년도 더 넘었는데 제가 봐도 여전히 바느질도 소재도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인가? 내 친구들은 옷을 안사요." 말 끝에 호탕한 웃음이 스친다. 자신이 만든 옷에 대한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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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이하 김): 오래된 예쁜 장소를 찾고 싶었죠. 매번 똑같은 곳에서 하는데 재미없어 새로운 곳을 찾고 싶었고요. 외국에 가면 극장만 가도 예쁜데 한국은 흔치 않아요. 이리저리 리서치를 하다 발견한 곳이 미아리의 나이트클럽이에요. 리스트 중 처음 간 곳인데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이-패션쇼를 나이트 클럽에서? 상상이 안가요
김: 굉장히 귀여워요.
이-공간에 예민한 편인 것 같아요.
김: 야외에서 하는 것을 좋아해요. 한국은 야외에서 쇼를 진행하는게 한계가 있지만요. 일단 돈이 너무 많이 들고, 선택의 폭이 좁아요. 예쁜 곳이 잘 없더라고요. 그래도 늘 찾아보려고 했어요. 첫 쇼도 야외에서 했고요. 오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좋지 않나요? 이번에도 미아리까지 오는 것이 힘들겠지만, 미아리가 주는 쿨한 느낌이 있거든요. 같이 느껴보고 싶어요.
이-어떤 쿨한 느낌인가요?
김: 미아리 가는 길이 일단 재밌어요. 동대문을 지나 고대도 나오죠. 그냥 서울 같은 느낌이 전해졌달까요.
이-그러고보니 건축학도를 꿈꿨다고요.
김: 맞아요. 막연히 건축학과를 가고 싶어 처음에 이과에 갔는데, 휴. 적성에 맞지 않았죠. 결국 예술전형으로 옮겨 미대로 진학했어요.
이-공간도 그렇고 컬렉션 할 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뭐죠?
김: 옷이죠. 아무래도 옷이 가장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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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숙제에요. 매번 하면 할 수록 힘든 숙제, 하하. 아무 것도 모를 때는 그냥 했는데 이제는 더욱 힘들어졌어요. 매번 일주일만 더 있었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지난 시즌 주제가 여행이었어요.
김: 요즘은 공항이 좋아요. 예전에는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가는 것이 생략됐으면 하는 절차였는데 요즘은 공항만 가면 기분이 좋아지죠. 공항에선 사람들이 옷을 예쁘게 입어요. 그것을 보는 것도 좋더라고요. 평소에 못 입는 옷을 공항에서 입는 것 같아요. 자유로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이-2016 FW 컨셉트에 대해 귀띔을 해준다면요.
김: 그런지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주 살짝요. 실루엣은 2030년대 스타일이지만 그런지한 느낌으로 가려고요.
②에서 계속...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