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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이번엔 금토극 우리가 접수"…'욱씨' 윤상현의 이유있는 자신감(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4-01 14:3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안 본 사람은 있어도 1회만 본 사람은 없다.

지난 달 13일부터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금토극 '욱씨남정기'에 대한 이야기다. '욱씨남정기'는 갑(甲)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乙)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리는 '욱씨남정기'는 화장품 회사를 배경으로 욱하는 성격의 갑 상사 옥다정(이요원)과 소심한 을 사원 남정기(윤상현)가 펼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청률 메이커 윤상현과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요원이 출연해 캐스팅 단계 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첫 방송이 시작한 후에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줬던 윤상현의 '하드캐리'는 이번 작품에서도 계속됐다. 고구마 100개를 한 번에 먹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답답한 소심남 남정기 역을 유쾌하게 살려냈다. 그럼에도 짠한 을(乙)들 현실을 살려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요원도 옥다정 역을 맡다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당한 직장 상사에게 굴복하지 않고 자기 할 말을 하는 옥다정은 시청자에게 통쾌한 대리만족을 줬다.

이에 '욱씨남정기'의 애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1회만 본 사람은 없는 마약 같은 드라마"라고 호평하고 있다. 이런 애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욱씨남정기'가 오랫동안 이어져오고 있는 JTBC 드라마의 시청률 잔혹사 또한 끊어낼 수 있을거라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맡은 이형민 PD는 1일 오후 경기도 파주 원방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재밌게 일하고 있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많이 재밌어 해주셔서 흥이 나서 하고 있다"고 즐거워하면서 '욱씨남정기'에 대해 "상상을 해봤다. '직장의 신' 같은 드라마로 가면 안된 다고 생각했다.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옥다정처럼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캐릭터가 오버하는 부분이 있는데, 배우들이 굉장히 열연으로 웃기면서도 비현실적이지 않는 이야기가 되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중 물오른 코믹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윤상현은 "일단은 웃긴 연기를 하면 연기력으로 인정을 못받는 부분이 있고 진지한 연기나 강렬한 연기를 잘하면 연기력을 인정받는 부분이 있는데, 저는 사람 마다 맞는 연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재미있는 작품을 좋아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드라마를 하면서 가끔 감독님이 내게 오버연기라고 하는데, 저는 평상시에도 그런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외국 영화나 주성치, 잭블랙 등이 나오는 작품을 보면 여러 표정이 나오고 재미있지 않냐. 이번 드라마를 시초를 해서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이 풍부해질 거라 생각한다"며 "여러 배우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표정을 못 꺼내 놓고 숨기고 있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코믹 장르의 드라마가 많이 나와서 잭블랙 짐캐리 주성치 같은 명배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대의 '을'을 연기하는 소감에 대해 "저는 이 드라마를 찍지 않았으면 우리나라 을들의 애환을 모르고 지나갔을 것 같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수많은 을들의 힘든 점과 슬픔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윤상현은 경쟁작인 tvN '기억'과의 경쟁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tvN에서 전략을 잘 못 세우신 것 같다. '시그널' 이후에 밝은 드라마를 하셨어야 했는데, 우리는 너무 밝고 '기억'은 아니더라"며 "'욱씨남정기' 대본을 봤을 때 10% 시청률은 충분히 도달할 거라 생각했다. 단 한편도 재미없는 대본이 없었다. 저는 10%가 된다고 장담하는데 주변에서는 3%가 목표다 5%만 넘어도 대박이다 라고 말씀하시더라. tvN '기억'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그냥 금토 드라마 대진표는 저희가 가져가겠다"고 자신했다.
강한 '사이다 캐릭터' 옥다정 역으로 시청자들을 뻥 뚫어주고 있는 이요원은 "솔직히 회사 생활을 안해봐서 잘 모르지만 대본에 충실해서 열심히 하려 했다. 다만 내가 회사원이 아니라도 옥다정이 하는 행동이나 대사가 정말 속 시원했다. 막상 나는 못하는 이야기를 남이 해주면 시원하지 않냐. 사실 저는 옥다정 보다는 남정기에 가깝다. 사실 나서지 않고 사는게 편하지 않냐. 그런데 대본을 읽으면서 이런 여자가 있을까 싶고 속이 시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욱씨남정기'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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