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동주'가 미국 개봉을 확정지은 가운데, 서경덕 교수와 함께한 특별 GV를 마련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같은 시대, 같은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있다면 연기한 인물들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은 박정민은 "송몽규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선생님이 살아간 시대를 공부하고 선생님이 공부한 책들을 읽었지만,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행동을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은 됐다는 점이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고 답했으며,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외국인들의 질문과 게스트들의 대답을 동시통역한 배우 최희서는 "윤동주 시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 역시 쿠미처럼 윤동주 시인을 도왔을 것이다"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동주'를 다섯 번째 보았다는 열혈 관객의 "윤동주가 일본 형사에게 취조를 받는 장면에서 동주 앞에 커피잔이 놓여져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준익 감독은 "상대의 마음을 끄집어 내기 위한 위선 같은 호의일 수도 있지만, 일본의 군국주의가 나쁜 것이지 일본인 전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일본 고등형사의 인간적인 모습을 비춰주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가사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강하늘이 부른 엔딩곡이 여운에 많이 남았다는 관객의 말에 예정에 없던 무대 위에 오른 신연식 감독은 "이준익 감독님의 제안으로 엔딩곡의 작사를 맡았다. 윤동주의 죽은 영혼이 고향으로 돌아가 젊은 시절의 모습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점으로 가사를 썼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음미하며 영화를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