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을 맞아 뮤지컬계도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무엇보다 굵직굵직한 초연작들이 잇달아 무대에 올라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컨텐츠 시장은 무엇보다 신작들이 쏟아져 나와야 활력이 생긴다. 예술이란 본질적으로 창조이고, 그것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작품을 통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재탕, 삼탕 등 앙코르작이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대규모 초연작이 많다. 뮤지컬계로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마타 하리'와 '에드거 앨런 포', '별이 빛나는 밤에' 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상' 뮤지컬 리스트를 살펴보자.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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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 하리'에는 '국내 제작사+ 해외 유명 작곡가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국내 주류 뮤지컬 프로덕션의 도전 공식이 담겨 있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에릭 울프슨을 기용했던 신시컴퍼니의 '댄싱 셰도우'(2007년), 역시 프랭크 와일드혼이 나섰던 설앤컴퍼니의 '천국의 눈물'(2011년) 등이 대표작이다. '댄싱 셰도우'는 차범석의 '산불'을 각색했고, '천국의 눈물'은 베트남전에 나선 한국 병사들의 이야기였다면, '마타 하리'는 아예 외국의 이야기라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댄싱 셰도우'와 '천국의 눈물'은 아쉽게도 엄청난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음악의 '가성비'가 약했다. '마타 하리'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스타일리시 뮤지컬의 새 장을 연다-'에드거 앨런 포'(S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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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소설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등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앨런 포는 추리 문학의 창시자로 불리며 셜록 홈즈의 탄생에 영향을 미칠 만큼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삶은 불행했다. 어린 시절엔 가난과 신경쇠약에 시달렸고, 어머니와 일찍 세상을 떴다. 첫 사랑과의 이별, 어린 아내의 죽음도 그에게 상처를 안겼다. 뮤지컬은 앨런 포의 어두운 삶과 그를 시기했던 라이벌 루퍼스 그리스월드와의 일련의 사건을 축으로 전개된다.
알란 파슨스프로젝트의 멤버이자 뮤지컬 '갬블러' '댄싱 셰도우'로 유명한 작곡가 에릭 울프슨의 유작이다. 울프슨은 앨런 포의 삶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극본과 음악을 완성했으며, 2003년 런던 쇼케이스에 이어 2009년 독일에서 초연을 올렸다. 국내 초연에는 최고의 실력파 배우 마이클리, 김동완, 최재림 등이 나선다. 오는 5월 25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추억이여 다시 한번-'별이 빛나는 밤에'(팍스 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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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무대를 넘나들며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들의 총출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AM 조권이 꼴통 고등학생에서 훈남 보컬로 다시 태어나는 최성곤 역할을 맡았고, 천부적인 작곡 실력을 타고난 임건 역에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 받았던 홍경민이 나선다. 또한 빛나는 가창력의 소유자이자 뮤지컬 '삼총사', '보니 앤 클라이드' 통해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는 다나가 한주리 역으로 캐스팅됐다. 오는 5월 7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