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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 남자의 배신에 아팠고 이 남자의 순애보에 울었다. 어떤 상황, 어떤 상대도 로맨스를 만들어 버리는 지진희(45)의 설득력. 독보적인 지진희표 로맨스는 ing, 현재 진행 중이다.
"초반에는 시청자가 많이 혼란스러웠을 거에요. 배우들은 전체적인 틀과 결말을 알고 연기했지만 시청자는 그렇지 않잖아요. 전체적인 틀을 두고 봤을 때 최진언은 충분히 납득이 되는 인물이었죠. 흔들림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결코 도해강에 대한 배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죠. 평생 사랑할 여자를 찾았고 돌아왔으니까요. 사랑했던 도해강이 변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최진언은 괴로웠을 거에요. 그때 설리가 다가왔고 그게 불씨가 됐지만 결국 진짜 사랑을 깨달은 계기가 된거죠. 초반 전개만 생각하면 '암진언'이 맞아요. 하하. 그때 욕을 많이 들었는데 그때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야'라며 흔들리지 않고 연기했어요(웃음)."
지진희의 말처럼 처음과 끝을 모두 알고 난 '애인있어요'의 최진언은 '암을 유발할' 악역은 아니었다. 도해강을 모질게 저버리고 강설리에게 갔을 때는 불륜이라 손가락질받아 마땅했지만 결국 자신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암유발자' '암진언'이라는 평을 받고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최진언의 진심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유독 로맨스물에 강한 지진희. 노련한 중년은 물론 치열하게 사랑하는 20대들도 설득시킨 그의 사랑 이야기는 이번에도 정통했다. 불혹을 넘어선 지진희의 로맨스는 여전히 절찬 상영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훤칠하고 잘생긴 젊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작품도 청춘 로맨스가 많이 나오는 지금 '애인있어요'를 만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이런 진중한 로맨스를 만난 것도 행운이죠. 젊은 세대에겐 로망을 불어넣는, 그리고 중년들에겐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줄 멋진 중년이 되고 싶었어요. 이 나이에도 충분히 멜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사랑은 60, 70세가 돼도 식지 않는 감정이죠. 죽을 때까지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 사람은 끊임없이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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