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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오연서가 김수로와 완벽한 '빙의 케미스트리'를 펼쳐 안방극장을 초토화했다.
이렇듯 한기탁의 눈물겨운 고군분투는 지난밤에도 계속됐다. 나석철(오대환)로부터 위협받는 송이연(이하늬)을 돕겠다 나섰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기탁을 잊고 싶다"라는 매몰찬 거절이었다. 한홍난을 볼 때마다 한기탁이 떠오른다는 그는 "다시는 보지 말자"며 한홍난을 밀어냈고 실의에 빠진 한홍난에게 리라이프 메신저 마야(라미란)는 "저승으로 돌아오고 싶냐"며 약을 올렸다. 이에 발끈한 한홍난은 "열심히 일하지 마!"라고 소리치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 마야에 분노했다.
험난한 하루를 보낸 한홍난은 오갈 곳이 없어졌고 고민 끝에 과거 자신의 집을 찾아갔다. 오랜만에 발을 들이는 자신의 집은 여전했고 그곳에서 즐겨보던 영화 '약속'을 틀어 보며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했다. 박신양의 대사를 외치며 흠뻑 취한 한홍난은 "언제 봐도 명작이야"라고 기립박수를 쳤고 때마침 나석철이 자신의 집에 들어와 훼방을 놓자 사다코로 변신해 그를 쫓아냈다.
이처럼 김수로와 오연서의 완벽한 빙의 케미스트리는 매회 핵폭탄급 웃음을 전한다. 무엇보다 오연서는 여배우 허울을 모두 벗어던지고 철저하게 망가져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 하는 중. 코믹연기뿐만이 아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지 못한 남자의 순애보, 동생들을 지키기 위한 의리 등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드는 장면 또한 군더더기 없이 소화했다. 진정 오연서였기에 가능했던 '돌아와요 아저씨'다.
지난해 MBC 판타지 사극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부진을 모두 씻어버린 오연서는 '망가짐의 미학'을 제대로 선사, '뼈배우'임을 과시하며 한 뼘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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