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내로라 하는 가수들의 탈락은 안타깝다. 하지만 불명예스럽지 않다.
불과 5표 차이로 희비가 갈렸고, 탈락한 '달려라 지구촌'은 '비의 랩소디'를 부르며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실력파로 이름난 김동명이 얼굴을 드러내자 모두들 충격에 빠졌고, 그 아쉬움은 '팝송이 아니었다면 탈락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반응으로 나타났다.
앞서 '복면가왕'에는 해외 유명 가수가 참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던 상황. 이에 해외 가수를 위한 편의가 김동명에게 불공평한 상황을 야기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게 된 것이다.
'복면가왕' 민철기 PD는 스포츠조선에 "이번 선곡 또한 늘 해오던 대로 출연자들의 희망곡을 받아서 상의 후에 결정했다. 선곡에 있어서는 양측 가수들의 합의를 최우선시한다"고 밝혔다.
'팝송 대결이 불공평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민 PD는 "솔로가 아닌 듀엣이기에 완전히 공평하게 구성을 나누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누가 하이라이트 부분을 부를 것인지, 후렴을 어떻게 할 지, 화음을 어떻게 할지 등등이 모두 합의하에 이뤄져야 한다. 그것은 팝송 뿐 아니라 모든 무대가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다만 "선곡이나 파트 등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면 듀엣을 완성하기 어렵다"라며 "한 부분이라도 미심쩍거나 불편함이 있다면 출연진이 제작진에 말해주고 제작진 또한 그런 부분이 최소화 되도록 끝까지 조율하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이 같이 공평한 무대를 위해 애쓰는 과정을 토로하며, 다음 방송에서 또 다시 팝송 대결이 펼펴질지 여부에 대해서도 방송을 통한 확인을 당부했다.
민 PD는 "제작진 또한 실력있는 가수들의 탈락이 굉장히 아쉽고 안타깝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그것이 '실력차'로 인한 탈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복면가왕'의 투표 기준은 '다음 무대가 궁금한 가수'다.
"그리고 이런 베테랑 가수들 조차도 탈락할 수 있고, 그것이 나쁜 이미지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부분이 '복면가왕'만의 강점이자 차별화 포인트"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복면가왕'에서는 신효범, 김바다, 고유진, 이영현, 김종서 등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셔 왔다. 그렇다고 시청자들이 이들이 실력 때문에 탈락했다고 생각하느냐면 그건 아니라는 것. 승패가 중요치 않은 경합. 이것이 제작진이 생각하는 '복면가왕'만의 매력이다.
민 PD는 "제작진은 결코 어떤 특정 가수를 위해 무대를 준비하지 않는다. 모든 출연자들이 좋은 무대를 꾸밀 수 있길 바라며, 매회 최선을 다해 섭외할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멋진 무대를 선보이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