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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한 이방원이 있을까? 패륜을 대의로 설득시킨 유아인의 짙은 호소력. 조선판 사기캐릭터'를 만든 유아인 열연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39회에서는 이성계(천호진)의 막내아들 이방석(이승우)을 세자로 내세운 정도전(김명민)이 이방원(유아인)을 비롯한 나머지 왕자들을 배척하고 제압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성계로부터 정권을 위임받은 정도전이 왕자들의 세를 견제하기 시작한 것. 그 첫 번째 일환으로 개국공신 명단에 이방원을 비롯한 왕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지 않았고 이에 이방원의 사람들은 큰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자신의 손을 놓은 정도전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던 이방원은 그를 막기 위한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이방원은 둘째 형님 이방과(서동원)와 넷째 형님 이방간(강신효)을 모아 정도전의 꼼수와 앞으로 자신들이 처할 위기를 전하며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이방원은 무명을 만나 이들을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이로써 제1차 왕자의 난이 시작된 것.
역사 속 왕자의 난은 조선 초기 왕위 계승권을 둘러싸고 이성계의 왕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난이다. 첫 번째 왕자의 난은 일명 '방원의 난' '정도전의 난'이라 불리는데, 이성계가 첫째 부인인 신의왕후 소생의 왕자들이 아닌 둘째 부인 신덕왕후(김희정)의 소생 이방석을 세자로 옹립하면서 적통 왕자들의 불만을 산 데서 시작했다.
특히 조선 건국에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이방원의 불만이 컸던 상황. 여기에 이방원은 정도전이 왕실의 힘을 약화시키면서 수세에 몰리자 사병을 동원해 정도전과, 남은, 그리고 세자 이방석과 이방번을 살해하며 정권을 장악한 사건이 바로 제1차 왕자의 난이다.
그동안 왕자의 난은 왕위 계승에 대한 왕자들의 탐욕이라는 역사적 견해가 상당했다. 친동생을 죽여서라도 권력을 잡으려는 폭군 이방원의 행동은 옳지 못하다는 것.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에서 펼친 제1차 왕자의 난은 지금까지 보여진 왕자의 난과 다른 노선을 택했다. 이방원이 왜 이러한 패륜을 저질러야만 했는지를 비교적 세밀하게 접근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이러한 이방원을 연기한 유아인은 난을 일으키기까지 자신을 괴롭혔던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으로 발산해 시청자를 설득시켰다.
'킬방원'이기 전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인간이자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었던 아들, 그리고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고 싶었던 남자로 표현한 유아인. '청춘의 아이콘' 유아인이 '폭두' 이방원과 만나 유례없는, 역대급 사기캐릭터로 재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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