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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고은 "미남 천지 '치인트', 밋밋한 내 얼굴 걱정됐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2-14 23:15 | 최종수정 2016-02-15 07:28


<사진 제공=장인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미남들 때문에 보기 시작했다가 김고은에게 '입덕'했다"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 (이하 '치인트')를 사랑하는 애청자들 중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치인트'는 박해진, 서강준, 남주혁 등 보기만 해도 눈이 호강하는 꽃미남 배우들이 대거 '포진' 돼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작품.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홍설 역의 김고은은 '꽃미모' 남자 배우들의 아우라를 넘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홍설의 팬'으로 만들었다. 어려운 집안에 손 한번 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학비를 마련하는 씩씩하고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유정(박해진 분)의 따뜻한 눈빛과 스킨십에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까지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방송 전 원작 웹툰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 논란'이 있었던 배우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게 해줄 만큼의 매력이다.
<사진 제공=tvN>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고은은 극중 홍설처럼 풋풋하고 귀여운 여대생 같았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편안한 캡모자에 청바지를 입은 김고은과의 인터터뷰는 친한 친구와 대학 캠퍼스 벤치 앉아 수다를 떠는 것처럼 편안했다. 싱글벙글 웃으며 이야기를 늘어놓는 김고은에게 홍설 같은 사랑스러움이 뚝뚝 묻어났다.

-'치인트'는 첫 방송 전부터 시청자의 기대와 우려가 컸던 작품이다.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

어떤 작품이건 일단 하기로 결정하고 나면 결과에 대한 고민이나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일단 중요한 건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결과는 운도 따르는 거니까요. 일단 모든 과정을 최선을 다해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가장 걱정됐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데.

뭐니 뭐니 해도 '비주얼'이죠. 솔직히 내 얼굴이 이 드라마에 적합하긴 한 걸까 싶었어요. (웃음) (박)해진 오빠는 비주얼을 말할 것도 없고 (서)강준이, (남)주혁이는 너무 잘생겼잖아요. (이)성경 언니, (박)민지 언니까지 모두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부리부리하잖아요. 저는 얼굴이 너무 밋밋하고 예쁘지도 않으니 사실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죠.




<사진 제공=장인 엔터테인먼트>

-'치인트' 출연 섭외를 한 차례 고사한 걸로 알고 있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있나.

처음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할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아쉽게 고사했었죠. 그런데 이윤정 감독님이 꼭 같이 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러다 '치인트'의 편성과 방송시기도 바뀌었더라구요. 스케줄을 조금 조정하면 제가 할 수도 있게끔 말이에요. 그래서 '아 어쩔 수 없나보다. 이건 내 껀가 보다' 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윤정 감독님과 함께 한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제가 감독님의 엄청난 팬이에요. 제 인생 드라마가 감독님이 연출하신 '커피 프린스' 거든요. 영화 '은교'를 찍고 난 후 우연히 어떤 자리에서 이윤정 감독님을 만나 뵌 적이 있었어요. 그때 꼭 함께 해보자고 말씀하셨었어요.

-'치인트'는 김고은의 첫 드라마다. 이윤정 감독은 왜 홍설 역으로 캐스팅 했을까.

그냥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치인트'라는 작품이 한다는 것 보다 지금까지 영화만 해왔던 제가 드라마를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홍설처럼 일상적인 생활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저에게 홍설 역을 제의를 해주신 거라면 뭔가 확신이 있으신거구나 싶었어요. 그렇다면 나도 감독님을 믿고 열심히 해보자 했죠.

-TV에 얼굴이 나오니 가족이 더 좋아할 것 같은데.

딸을 매주 TV에서 보니까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시죠. 제가 칼 같은 무기 안 들고 예쁜 역할 하는 게 가족들 소원이었어요.(웃음) 그리고 할머니도 정말 좋아하세요. 지금까지 했던 영화는 할머니가 보시기에는 힘든 영화였으니까요. 지금은 '치인트' 재방까지 챙겨 보시더라구요.

●김고은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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