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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스토커 구속' 양금석 "4년간 무섭고 소름"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02-03 10:43 | 최종수정 2016-02-03 11:33


배우 양금석.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무서워서 참을 수 없었다"

배우 양금석을 4년간 스토커하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양금석은 3일 스포츠조선에 "4년간 수백통의 문자·사진·음성, 공연장 난동 등으로 시달렸다"며 "팬심을 넘은 집요함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그는 "2012년부터 문자 공세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팬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놔뒀지만 갈수록 집착이 심해졌다"며 "문자나 음성을 보내는 것을 넘어 '우린 같이 살아야 한다'며 본인 짐을 이사하기 전 집으로 보내기도 하고, 공연장을 찾아와 소리를 지르거나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기도 했다. 내가 전화번호를 바꾸자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해 민폐를 끼쳤다. '불타는 청춘' 일부 멤버들이나 절친한 배우들, 팬클럽 운영자 등에 연락하기도 했다. 갈수록 도 넘는 행동에 무서워서 참을 수 없었다"며 구속 처벌에 이르기까지 심했던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작년 8월 한 달 동안 양금석에게 문자 메시지 74통과 음성 메시지 10통을 보낸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모(6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양금석은 "한 달 동안의 양이 그정도다. 4년간 보낸 장문의 문자와 음성이 본인 사진을 포함해 수백통이 넘는다"며 "장기 음성 저장이 10개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그만큼만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당신은 하나님이 내게 보내준 천사', '그러니 당신의 본분을 다하라', '너는 내 운명', '나는 너의 남자'. 양금석이 밝힌 최씨가 보낸 문자의 주요 내용.

최씨는 앞서 2012년부터 1년여간 양금석에게 문자 등을 보내며 스토킹을 하다 재작년 7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이후에도 문자 세례를 계속했다.


양금석은 작년 10월 경찰에 피해 신고를 했고, 최씨는 결국 지난달 29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녀는 "한번도 대면한적은 없다. 문자만 보면 마치 둘이 사귀다가 내가 도망간 여자같다. 본인 사진을 보냈기에 얼굴을 알고 있어 더 소름이 끼친다"며 "공연장을 찾아오기도 해 오프라인 무대에 서기조차 두려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2년 전에는 재판을 받게 하면 정신을 차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세게 처벌하지 말아달라고'고 재판부에 선처를 부탁했다"며 "이번에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집행유예 처벌 이후 더 집착이 심해졌다. 강경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속 결정이 났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당분간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 사람 벌주려는게 목적이 아닌만큼 벌받고 나오면 본인 생활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간곡하게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무직인 최씨는 양금석 팬클럽 회원은 아니며, 평소 종교에 심취한 편이고 우울증 병력이 있다고 진술했다.

한편 양금석은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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