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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2015 MBC 방송연예대상, 이번에도 그들만의 잔치라는 인상을 완전히 지우진 못했다.
올해 MBC는 유재석 개인보다는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에 대한 공을 높이 평가했다. '무한도전'은 10주년을 맞아 5대 기획(식스맨, 영동고속도로가요제, 극한알바, 액션 블록버스터 무한상사,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시청자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선보인 '배달의 무도'는 한끼의 밥상에 가족부터 국민 전체까지 포괄하는 의미를 담아 뜻깊은 감동과 교훈을 선사, 역시 '국민 예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에 공로상으로 선정해 노고를 치하했다.
대상 수상 결과는 다소 뻔했지만, 이처럼 명분이 확실했고 시청자들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올해 MBC 연예대상이 시청자들에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된 공동수상 남발과 시상식 시작부터 펼쳐진 수상소감 독촉 열전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상식이 지연될 것을 우려해서인지, 제작진은 수상 소감 퇴장 음악을 미리 고지했다. 이례적으로 시상식 매너 알림 영상을 준비해 빠른 진행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상자가 워낙 많아 1부 시작부터 이미 독촉이 시작됐다. 시청자들은 지켜보는 내내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시상자들은 준비한 멘트를 다하지 못하고 발표를 서둘러야 했다. 수상자들도 감사한 이들에게 마음을 온전히 전달하기 어려웠다.
방송사들은 시상식을 한 해 동안 수고한 예능인들을 위한 잔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방송사가 말하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수긍하기 어려운 나누기식 수상이 그 방법이라면 굳이 시청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이유는 없어 보인다.
방송사가 시상식을 시청자와 함께 하는 축제로서 가꿔나가고 싶다면 공동 수상을 가능한 배제하고 공정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그것이 상을 받는 이에게도 더 큰 의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상을 주기 위한 시상식이 되어서는 한 회사의 송년회, 그 이상의 의미를 품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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