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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금사월', 고구마↔사이다 밀당 전개에 중독된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12-21 09:07


MBC '내 딸, 금사월' <사진=MBC>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내 딸, 금사월' 답답했다가 뻥 뚤리고, 다시 반복되는 전개가 묘하게 중독된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주말극 '내 딸 금사월' 32회에서는 사월(백진희)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만후(손창민)의 악행을 폭로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보금그룹의 32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가운데 사월은 만후의 악행 증거가 담긴 녹취 자료를 공개했다. 녹음기에서는 "보육원이 무너진 것은 명백히 강만후 때문이다. 어린이날 행사에 영부인이 참석해야 한다고 비가 와도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나한테 뒤집어 씌우고 돈 걱정 안하게 해주겠다고 했다"는 음성이 흘러 나왔다.

이후 만후의 악행에 대한 증언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기억이 어느 정도 돌아온 홍도(송하윤) 또한 "당신이 그 때 나 밀었다"고 소리 쳤다. 만후는 과거 자신의 악행을 숨기기 위해 홍도 밀어 떨어뜨렸고, 이 사고로 홍도는 기억을 잃은 채 고초를 겪었다.

만후가 홍도를 미는 것을 봤던 식당 종업원은 "내가 다 봤다. 강만후 저 사람이 이홍도 씨를 미는 걸 봤다"고 증언했고, 한 중소업체의 사장은 보금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는 조건으로 명일동 공사장 CCTV 영상을 회수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심복은 "식당 아줌마 납치해서 요양병원 보낸 일 내가 했다"고 고백했다. 사월을 화물차에 실어서 차고지에 버리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이도 있었다.

사월은 "강만후를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보필했던 전 비서의 진술을 듣겠다"면서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에서 강만후의 전 비서는 병실에 누워 "나한테 왜 그랬냐. 나 개처럼 부려먹고, 이 꼴로 만들었냐"고 울부짖었다. 만후의 악행에 대한 증언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고, 만후는 "내가 한 것이 아니다"라고 끝까지 발뺌하며 울부짖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득예의 부친인 지상(이정길)이 나타나 만후를 놀라게 했다. 앞서 지상은 천비궁 자재를 빼돌린 만후와 다툼을 벌이다 절벽에서 떨어졌고, 만후는 그런 지상을 20여년간 요양병원에 가뒀다. 만후의 행방을 알게 된 득예는 지상을 병원에서 빼내고, 지상이 병원 화재로 인 해 죽었다고 보고되도록 손을 썼다. 만후는 죽은 줄 알았던 만후가 살아 돌아오자 안절부절 했다.

'내 딸, 금사월'은 이처럼 주인공이 당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다 처럼 시원하게 한 방을 날림으로써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최근 고구마 전개(답답한 전개) 또는 사이다 전개(통쾌한 전개)라고 하는 표현들이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내 딸, 금사월'은 고구마와 사이다를 오가는 절묘한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중독성을 심고 있다.


한편, '내 딸, 금사월'은 이 같은 사이다 전개에 힘입어 29.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내 딸, 금사월'이 이 같은 기세를 이어 30%를 돌파할지 눈길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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