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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자들②] 이런 '연예인 덕후'들 나와주면 안되나요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12-04 13:48


김도균, 정준하, 블락비 태일,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사진=MBC제공, '능력자들' 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대중성을 대변하는 연예인과 자신만의 마이너 성향을 지닌 덕후의 조화가 흥미롭다.

MBC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은 취미와 즐길 거리가 사라져 삭막해진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자들을 찾는 프로그램 좋아하는 대상에 몰입하며 열정적으로 시간과 돈, 체력을 소비해 새로운 문화까지 재탄생시키기는 '덕후'를 새롭게 조명했다.

과거에는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자신만의 셰계에 빠진 이들로 여겨지며 부정적인 이미지까지도 있었던 덕후. 최근에는 남들과는 다른 개성으로 인정받으며 이 또한 하나의 지식으로 대접받는 분위기다. 특히 연예계에서도 당당히 덕후 취미를 밝히는 이들이 생기면서 덕후 문화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능력자들'은 이 같은 트렌드를 재빨리 캐치, 일반인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예능감과 끼만으로는 방송 출연이 어려운 요즘, 시청자들이 입을 쩍 벌리게 하는 놀라운 지식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를 보여주며 이색 볼거리를 보장하고 있다.

'능력자들'은 덕후를 우선시하는 만큼, 연예인 패널 섭외 기준 또한 조금 특별하다. 첫 녹화에는 '심슨 덕후'로 유명한 씨엔블루 정용화가 출연해 스페셜 MC 역할을 해 줬으며, '열대어 덕후'라는 블락비 태일이 능력자로 출연해 독특한 취미 생활을 공유했다. 게스트로 참여한 박나래, 딘딘, 오세득 셰프 등도 액세서리, 청바지, 조리도구 등 다양한 수집 취미를 공개했다

이후에도 백두산의 김도균이 편의점 덕후와 맞대결을 펼치는가하면,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매운맛 덕후로 나서며 덕후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덕후라고까지 보기 어렵지만 막걸리 홍보대사를 하고 있는 정준하가 막걸리 덕후와 대결하며 맹활약을 하고, 심형래가 괴수 덕후를 위해 나서기도 했다.

'능력자들' 허항PD는 앞서 "아무래도 덕후 문화에 관심이 많은 연예인이 나오면 시너지가 생길 것 같다"라며 "녹화를 할 때마다 덕후에게 재미있게 들어주고 관심있게 들어줄 패널을 찾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능력자들'에서 다양한 덕후 연예인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심형탁, 데프콘, 지진희, 존박, 박해진, 티파니 <사진='나혼자산다',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까르띠에, 나이키 제공, 티파니 인스타그램>
연예계 대표적인 덕후로는 심형탁이 있다. '덕후 문화'가 지금처럼 양지(?)로 퍼지기 이전부터 자신의 취미 생활을 당당히 공개하고 도라에몽에 대한 애정을 과시해 왔다. 방송에서 도라에몽이 그려진 속옷 자태를 공개해 화제가 됐고, '도라에몽' 극장판 탄생 35주년 기념 행사 소식에 "심형탁 오겠네"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을 정도다.


'먹방', '쿡방' 열풍과 더불어 '예능 대세'가 된 백종원은 의외의 게임 취미를 드러내 화제가 됐다. 그의 아내인 배우 소유진은 SNS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고 적힌 백종원의 마우스를 공개했다가 덕후들의 '매의 눈'에 포착되기도 했다.

또 레고 동호회 활동중인 배우 지진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해당 동호회가 덴마크에 있는 레고 본사와도 연결이 돼 있어 동호회 활동 상황을 고유하고,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레고 VIP 카드를 획득해서 저렴하게 구매를 할 수 있다"며 남다른 레고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배우 박해진도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운동화를 수집하고 있는데다, 건담 프라모델 조립까지 병행하는 취미로 유명하다. 특히 지금껏 모은 운동화가 1,000족이 넘는다는 소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신상 구두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더 서인영은 소문난 '슈홀릭'이다.

데프콘은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각종 피규어 수집은 물론 오프라인 행사에도 출격한다고 한다. EXID 솔지는 팬들 사이에서 일본 만화 '원피스'의 쵸파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자우림 김윤아와 배우 김형규 부부는 만화를 무척 사랑해 서재를 만화책으로 빼꼭히 채웠다고 한다.

독특한 취향 탓에 덕후라 불리는 이들도 있다. 소녀시대 티파니는 자동차까지 분홍색으로 구매할 정도로 소문난 '핑크 덕후', 가수 존박은 SNS에 온통 냉면 얘기로 도배해 '냉면성애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가수 박상민은 맨얼굴 보다 선글라스 쓴 모습이 익숙한 '선글라스 덕후'로 통한다.

이들 외에도 더 많은 덕후 연예인들을 '능력자들'에서 발굴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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