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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중요한, 충격적인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어김없이 흐르는 선율. 가뜩이나 무서운데 스산한 노래까지 더해지니 정신이 혼미해진다. 스릴러 장르에서 빠질 수 없는 음악의 효과가 무서운 '마을'을 더욱 무섭게 만들었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전래 동요 '신데렐라'. '마을' 제작진은 '신데렐라'를 메인 테마곡으로 사용해 극의 분위기를 200% 끌어올렸다. '신데렐라' 이외에도 경기동북부 연쇄살인마의 시그니처인 '호두 소리' 역시 효과음으로는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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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음악감독은 "'마을'의 배경음악이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 주변에서는 '노래 때문에 무서워서 드라마를 볼 수가 없다'라는 말만 200번 정도 들었던 것 같다. 특히 '신데렐라, 호두 소리 때문에 혼자 보기 무섭다'라는 말을 들을 때 너무 속상하더라. 나 때문에 시청률이 안 나왔나 싶어 우울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실제로 '마을' 작업을 할 때 귀신을 많이 봐 '이거 대박이다'며 부푼 꿈을 꿨는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아무래도 표면적인 평가는 시청률이라 칭찬은 받지만 마음 놓고 기뻐할 수가 없다"고 씁쓸한 속내를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나는 원래 로맨틱 코미디가 전문이다. 기본적으로 흥이 많은 사람인데 스릴러를 만들려니 힘들기도 했다. 혹여 음악이 드라마를 망치면 어쩌나 싶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드라마를 이끄는 음악감독이 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드라마다. 문근영, 육성재, 신은경, 온주완, 장희진, 정성모, 김민재, 이열음, 안서현 등이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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