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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마지막회에서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쉼 없이 달린 한소윤(문근영), 박우재(육성재)의 긴 여정이 마무리됐다. 김혜진(장희진)을 죽인 진짜 범인인 남씨 부인(신영진 분)은 죄를 인정했고, 함께 시체를 유기한 윤지숙(신은경 분)은 살인 미수 및 시체 유기죄로 체포됐다. 연쇄 살인마 아가씨(최재웅 분) 역시 손에 수갑을 차게 됐다. 죄를 저지른 사람은 마땅한 벌을 받게 된 것.
마지막 회가 돼서야 혜진을 죽인 진범이 밝혀졌을 만큼, 아치아라에는 16회 내내 강도 높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한 사람의 진실을 파헤치니 다른 이의 비밀이 꼬리를 물고 등장할 정도로 치밀하게 엮인 마을 사람들의 비밀은 2달 내내 시청자들의 추리 욕구를 자극했다. 스쳐 지나가는 줄 알았던 장면마저 중요한 복선으로 되돌아올 만큼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가 촘촘하게 짜인 덕분이었다. 탄탄한 구성으로 반전에 반전도 어색하지 않았던 '마을'. 미스터리 스릴러의 역사를 새로 쓴 순간이었다.
◆ 3無 입증에 앞장선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들
◆ 잔인하리만큼 현실적인, 명확한 메시지
뱅이아지매(정애리)는 딸 지숙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는 평화로운 삶을 물려주기 위해 손녀 혜진을 불법으로 입양 보냈다. 그러나 지숙이 낳은 또 다른 피해자 혜진은 희귀병 때문에 아치아라로 돌아왔고, 마을의 평화는 깨졌다. 그리고 모든 일의 원흉인 남씨(김수현)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허망한 이유로 법적 처벌을 받지 못했다. 고통에 빠진 건 피해자들과 그들이 낳은 또 다른 피해자일 뿐이었다. 그야말로 잔인하리만큼 씁쓸한 결말이었지만, 우리 사회의 현재를 보여주는 현실적인 결말로 잔인한 범죄와 피해자, 묵인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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